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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맡은 해경 정보수사국장, 세모그룹 근무했던 구원파였다

세월호 사건의 수사를 맡은 이용욱 해경 정보수사국장이 10여년 전 세모그룹에 근무했던 구원파 신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사고 수사를 맡은 해양경찰청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노컷TV


세월호 침몰사고 수사를 맡은 해양경찰청 이용욱(53) 정보수사국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자였으며 한때 세모그룹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세모는 세월호 운영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전신이다.

30일 해경 등에 따르면 이 국장은 1991년 세모그룹 조선사업소에 입사했다. 다른 회사에 다니다 구원파를 믿게 되면서 세모그룹에 이직했다고 한다. 당시는 세모가 한강유람선 등을 운영할 때다.

이 국장은 세모그룹에서 일하면서 회사 지원으로 97년 8월 부산대 조선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국장은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한 독창적인 선박 구조 설계’라는 112쪽 분량 논문 후기에서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주신 ㈜세모 유병언 회장님, 박○○ 사장님과 윤○○ 조선사업본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라고 썼다. 

논문 연구비 역시 세모그룹이 지원했다. 유병언(73)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다.

이 국장은 박사학위를 받은 97년 해경에 경정으로 특채됐다. 선박설계 분야 전문가라는 이유였다. 세모는 그가 박사학위를 받은 97년 8월 부도났다. 

2004년 총경으로 승진해 해경 혁신단장, 군산·여수해경서장,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2011년 경무관이 됐고 이듬해 7월 정보수사국장을 맡았다. 해경 안에서 손꼽히는 요직이다.

세월호 사건 수사와도 관련이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정보수사국 산하 광역수사대 형사들이 파견돼 있다. 이 국장은 또 사고 수습을 맡아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현장과 통화하고 화이트보드에 현장 상황을 써가며 가족들에게 브리핑했다.

이 국장은 “해경에 온 뒤 구원파와 손을 끊었다”고 해명했다. 또 “세모 근무 경력을 숨기지 않고 공무원 근무상황관리시스템에 올려놨다”고 했다. 논문에서 유 전 회장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회사 직원으로서 예의상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의 최측근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직후 구원파가 접촉하려 했으나 이 국장이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원한 해경 관계자는 “해경은 범죄수사규칙에 따라 사건 연루자와 이해관계가 있다면 수사를 맡지 않아야 한다”며 “10여 년 전이라 해도 지원을 받았다면 이런 사실을 분명히 하고 수사에서 손을 떼는 게 적절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 국장을 보직이동하고 자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전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김석균(49) 해경청장의 한양대 4년 선배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