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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팔아 모은 ‘1,500만원’ 기부한 할머니들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 있는 의령초등학교는 지난 8일 ‘의령할머니봉사대’가 후원금으로 1,500만원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의령군 할머니들이 직접 된장과 간장을 담가 판 돈을 초등학교에 기탁했다.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 있는 의령초등학교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의령할머니봉사대'가 관악부 후원금으로 1천500만원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60~80대 할머니 등 25명의 의령지역 할머니들이 회원인 의령할머니봉사대는 1993년부터 직접 간장과 된장을 담가 팔거나 지역 행사나 축제때 다과를 팔아 돈을 모았다.

 

이렇게 한푼 두푼 모은 돈이 1천500만원이나 됐다.

 

할머니들은 이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은행에 맡겼다. 매년 이자로 나오는 돈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곤 했다.

 

그러다 할머니들이 나이가 많아 더 이상 봉사활동이 힘들어지자 원금으로 뜻깊은 일을 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의령초등학교 관악부가 운영비 부족으로 해체될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의논 끝에 은행에 예금한 1500만원을 찾아 기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학교 관악부에는 할머니들의 손자·손녀들이 있을뿐만아니라 관악부가 군민의 날 행사를 비롯해 지역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해 훌륭한 연주로 지역민들을 흥겹게 해줬기 때문이다.

 

이남선(87) 의령할머니봉사대 대장은 "얼마 안 되지만 관악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와 음악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악부 단원들은 이날 할머니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내 나이가 어때서', '땡벌' 등 신나는 트로트곡을 연주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성해 의령초등학교 관악부 전담교사는 "할머니들이 흔쾌히 내 주신 돈을 관악부 운영에 알뜰하게 잘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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