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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안가서 좋아요” 어린이날 신난 아이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한강 둔치와 고궁, 놀이공원 등은 모처럼 자녀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로 활기를 띠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어린이날이라 학교 안 가고 학원 수업도 없어서 좋아요. 더 놀고 싶어요."

 

어린이날인 5일 서울 한강 둔치와 고궁, 놀이공원 등은 모처럼 자녀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로 활기를 띠었다.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에 기온까지 적당한 덕분인지 시민들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자녀들과 뛰어놀며 휴일을 만끽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에는 오전부터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해맑은 표정으로 곳곳에서 뛰놀았다. 아이들은 부모가 쳐놓은 천막 안에서 음식을 나눠 먹고 잔디밭에서 비눗방울을 불거나 공놀이를 하며 뛰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9살 난 아들과 나들이를 나온 백영찬(43)씨는 "날씨도 좋고 멀지 않은 곳에 한강 둔치가 있어 이곳으로 왔다"며 "어린이날이라 아이들과 연도 날리고 자전거도 태워주면서 즐겁게 놀다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딸 둘과 한강을 찾은 김지혜(38·여)씨는 "아이들이 집에 있다 보면 뛰어놀지도 못하는데 어린이날을 맞아 이렇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강은 가깝고 돈도 들지 않아 좋다"고 했다.

 

서울시내 대표적 놀이공원인 잠실 롯데월드도 웃음 만발한 얼굴로 뛰어노는 아이들과 그런 자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부모들로 붐볐다.

 

초등학생 박소현(12)양은 "어린이날에 어디서 놀까 고민하다가 부모님, 친구와 함께 경기도 부천에서 아침부터 서둘러 왔다. 오늘 밤까지 실컷 놀다 가려고 한다"며 웃었다. 

 

쾌청한 날씨 덕에 북악산과 인왕산이 손에 잡힐 듯 올려다보이는 경복궁에도 어린이날을 맞아 옛 왕조의 흔적을 감상하려는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초등학생 이승준(8)군은 "경복궁은 옛날에 왕들이 일을 보던 곳으로 알고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오니까 정말 신난다"며 "집에 돌아가면 역사책도 읽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에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로 '칠드런 포 칠드런' 축제가 열렸다. 최근 지진 피해를 본 네팔 등 각국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행사로, 평소 후원에 참여하는 가족과 자녀 등 2천여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의 하나인 2.2㎞ 마라톤을 완주한 어린이들은 기념 메달을 받아들고 "완주했어요! 더 뛰고 싶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행사장 주변에는 인형 만들기, 그림 그리기, 베이비박스 캠페인, 실종·유괴 예방 캠페인 등 재단 사업과 관련한 부스가 마련돼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나들이 차량이 몰려나오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서울 주변 주요 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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