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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가여 오라... 실내 흡연되는 세계 주요 여행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러나 여전히 애연가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카페나 술집이 세계 곳곳에 남아있다며 그 사례들을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담배의 유해성이 상식이 되고 식당, 커피숍 등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추세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애연가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부터 음식점 내 흡연이 금지되고 커피숍 등의 흡연석이 사라졌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재즈의 고향이자 술과 풍류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미국 뉴올리언스가 술집과 식당을 포함한 다중 이용 시설에서 실내 흡연을 전면 금지했다.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는 재즈바 안에 느긋하게 앉아 커피나 술 한잔과 함께 태우는 '한 대'의 여유를 뉴올리언스에서도 이제 찾을 수 없게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그러나 여전히 애연가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카페나 술집이 세계 곳곳에 남아있다며 그 사례들을 소개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금지됐어도 또 다른 '재즈의 도시' 뉴욕에서는 아직 합법적으로 술을 마시며 실내 흡연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술과 시가를 함께 파는 '시가 바'가 대표적이다.

2003년 금연법 시행 이후 새로 개업하는 것이 금지돼 현재 뉴욕에 남아있는 시가바는 많지 않지만 적어도 그 안에서는 마음 놓고 술잔을 앞에 두고 담뱃불을 붙일 수 있다.

고풍스러운 실내 장식에 편안한 가죽 의자를 갖추고 최고급 시가와 다양한 칵테일을 선보이는 일부 유명 시가 바에서는 흡사 마피아 보스가 된 듯한 기분에 취할 수도 있다.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카지노와 술집 등에서 흡연이 허용된다.

특히 카지노에선 이용객들이 도박하다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가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실내흡연을 오히려 바라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과 국교 정상화에 나선 쿠바는 최고급 시가를 생산하는 나라답게 흡연 가능한 술집이나 식당을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2005년 실내공간에서 흡연이 금지되기는 했지만 철저하게 지키는 곳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엄격한 금연정책을 도입한 서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애연가들의 마지막 보루다.

금연법이 있기는 하지만 단속이 심하지 않고 소규모 술집과 커피숍은 적용대상이 아니다. 대형 술집도 흡연석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백년 역사를 지닌 커피하우스 문화의 발상지 빈을 방문하는 애연가라면 커피와 함께 연신 담배를 피워가며 글쓰기와 토론에 열중하던 과거 예술인들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가능하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대부분 흡연이 자유로운 편이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담배와 물담배를 떼어 놓고는 현지 문화를 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집트에서는 금연 정책이 여러 차례 시행됐지만 매번 무시되기 일쑤였고 흡연자들은 지금도 여전히 카이로를 비롯한 전국의 카페에서 마음껏 흡연을 즐기고 있다.

아시아에는 전세계 흡연자의 3분의 1이 사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흡연실'이 있다.

중국 정부가 금연정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도입 정책 추진 속도는 빠르지 않은 편이어서 공공건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장소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다.

1990년대 성인 남성 흡연율이 60%를 넘을 정도로 중국 못지않은 '흡연 국가'였던 일본도 금연정책을 꾸준히 강화해왔지만, 강도는 그리 세지 않다.

상당수 술집과 식당에서 흡연을 허용하고 있으며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돼 있어 오히려 실내흡연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인도네시아도 거의 모든 장소에서 흡연이 자유롭게 가능한 나라 중 하나다.

게다가 담뱃세도 거의 없고 담배광고 규제도 없다. 담뱃갑에 흡연폐해 경고 그림을 붙이도록 한 규정도 잘 지켜지지 않아 애연가들로서는 불편한 마음을 한결 덜 수 있다.

가디언은 이밖에 옛 유고 연방 소속 국가와 그리스, 루마니아, 포르투갈, 이스라엘, 상당수 남미 국가의 술집·식당 등에서 아직 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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