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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CNN 보도, 한국과 무엇이 다른가

지난 20일 세월호 참사를 보도한 CNN이 유족들에 대한 배려,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 보도를 접하는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방송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CNN보도는 유족들에 대한 배려,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보도를 접하는 시청자들도 배려하는 방송으로 화제를 모았다. ⓒ YouTube/CNN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9일째를 맞았다. 참혹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보여줬던 정부의 무력한 위기관리시스템, 일부 정치인들의 몰지각한 행태 등이 뭇매를 맞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이 모든 것들을 자극적으로 보도했던 언론의 민낯을 온 국민이 함께 지켜봐야 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 언론의 보도행태는 온 국민이 애통한 심정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요율을 따지거나, 겨우 구조된 생존자에게 “친구의 죽음을 알고 있느냐”는 등 배려 없는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속보경쟁이 불러온 거짓 추측보도와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자신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국민들은 이 같은 우리 언론의 행태를 두고 분노와 함께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 CNN이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태도는 우리의 자극적인 언론보도와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CNN은 “배로부터 되찾은 아이들의 시신(Children`s bodies recovered from ferry)”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실종됐던 단원고 학생들의 시신 수습 과정을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 여성앵커는 진지하고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상황을 설명했다.

 

“첫 번째 배가 수색 해역으로부터 돌아오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서로를 안은 채 이들을 기다립니다. 희생자들은 한명 한명씩 같은 흰색 백에 쌓인 채 이송됩니다. 벽 뒤에서는 시신에 대한 검사가 진행됩니다. 또 다른 천이 시신을 덮습니다. 그제서야 그들은 땅(land)으로 돌아옵니다.

 

부모들은 텐트로 가서 자식들을 확인합니다. 이러한 울음소리 앞에 덤덤한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부모들이 텐트를 떠나고, 이어 시신을 실어왔던 빈 들것들도 떠납니다.

 

이들은 다음 배를 기다립니다. 또 다른 희생자 가족의 아이가 돌아옵니다. 구조대원들은 다시 텐트로 돌아갑니다. 이 그룹에는 13명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20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부두의 왼쪽에서는 다이버들이 실종된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출항합니다.”

 

이 CNN보도는 유족들에 대한 배려,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보도를 접하는 시청자들도 배려하는 방송으로 화제를 모았다. 참혹한 상황, 자극적인 언론 보도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에 충분했다. 자극적인 우리 언론계가 이제는 자성의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