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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길' 기차서 젊은 커플에게 '맘충X·김치X' 막말들은 아기 엄마가 올린 글

아기와 앉을 좌석을 예매한 한 여성이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젊은 커플에게 욕설을 들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정신없는 육아로 지친 일상을 보내던 A씨는 추석 연휴 동안 친정 식구들을 만나 '힐링'을 했다.


한껏 충전된 행복함도 잠시 기차에서 만나게 된 한 커플에 의해 A씨의 기분은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다. 과연 A씨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차에서 맘충+김치녀가 된 여자'라는 제목의 글이 한 편 게시됐다.


아이 엄마인 글쓴이 A씨는 현재 5살 된 첫째 아이와 160일 된 둘째 아이가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A씨가 제시한 당일 승차권 구입 이력 / 온라인 커뮤니티


추석을 맞아 두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내려간 A씨.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녀는 자신과 아이들이 앉을 기차 좌석 2자리를 예매했다.


하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되자 친정 부모님은 "첫째 아이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며 둘째만 데려가라고 요청했다.


결국 둘째만 데리고 기차에 오른 A씨는 아직 아기가 어리고 짐도 많아 첫째가 앉을 자리를 취소하지 않은 채 기차에 몸을 실었다.


좌석에 도착하자 두 자리에는 젊은 커플이 앉아 있었고 A씨는 정중히 자신의 자리임을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그에게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어차피 애가 어려서 못 앉을 테니 (남은 자리에) 내 여자친구를 앉히겠다. 돈은 주겠다. 얼마 주면 되겠냐"는 것이었다.


대답도 황당했지만 삐딱한 상대의 말투에 A씨는 "애가 어려 징징거리면 옆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 봐 두 자리를 예매한 거다"라고 말했다.


공손하게 말했지만 자리에 앉아 있던 남성은 "자기야. 그냥 일어나"라고 말하며 여자친구를 데리고 다른 칸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남성은 "맘충 같은 X이 두 자리 다 앉지도 않을 거면서 왜 예약하고 XX이지?"라며 "이거 완전 김치네. XX년. 남편이 불쌍하다"며 막말을 내뱉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기가 있어 참고 넘어가려 했던 A씨는 결국 분노를 터트렸고 "XX새X. 애 안고 있으니까 두루뭉술해 보여서 시비 거는 거냐"며 따졌다.


큰 다툼이 일어날 뻔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상황이 정리됐다고 밝힌 A씨.


그녀는 "처음부터 정중하게 말했다면 앉아도 된다고 했을 텐데. 내가 예민하게 군 건가?"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도 함께 분노를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여친 앞에서 센 척 하고 싶었나 보다", "공공장소에서 저렇게 예의 없게 구는 걸 여친이 좋아하나", "내가 여친이었으면 벌써 헤어지자고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글은 게시 1일 만에 조회 수 11만 건을 넘어서며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