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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로 통금 정하는 '12살 나이차' 오빠의 과잉보호가 고민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생인 자신의 통금 시간을 저녁 7시로 정해주는 등 오빠의 '과잉보호'가 고민이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KBS2 '쌈마이웨이'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오빠가 데리러 갈게. 길에 있지 말고 카페 들어가 있어"


밖이 너무 깜깜해서 혼자 가기 무섭다는 내 말 한 마디면 언제든 쏜살같이 달려와 주는 존재.


다른 여동생들은 "현실과 드라마는 다르다"며 스윗한 오빠는 세상에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 오빠만은 다르다.


정말 어쩔 땐 배 아파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보다도 날 더 사랑해주는 것 같다.


그런데 최근 이런 오빠 때문에 고민이 생겼다. 그 누구보다 나를 걱정해주는 오빠의 마음이 지나친 간섭으로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


인사이트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빠의 '과잉보호'가 고민이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12살 차이 나는 오빠를 한명 둔 누리꾼 A씨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고 늦게 들어오신 탓에 A씨는 오빠와 단 둘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오빠는 흔한 다른 집 오빠들과는 달리 늦둥이인 A씨를 누구보다 아끼고 보살펴줬다.


A씨가 초등학생이었을 무렵 집에 아무도 없어 무섭다고 전화를 하자 오빠는 여자친구와의 약속도 취소하고 바로 집으로 뛰어오기도 했다.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는 오빠의 마음을 잘 알기에 A씨는 오빠에게 항상 고마울 뿐이었다.


그러나 A씨가 커 가면서 둘 사이에도 간극이 생겨났다. 오빠의 보살핌이 가끔 도가 지나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기 때문.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오빠는 3시간 마다 한번씩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물어봤고 아주 잠깐 외출하는 것도 항상 허락을 받아야했다.


이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인 A씨의 통금 시간은 저녁 7시, 게다가 집에서 식사를 차릴 땐 "손 다친다"며 부엌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


A씨는 "오빠의 이런 사랑이 너무 고맙지만 가끔씩 이런 문제로 다투기도 한다"며 "어제도 통금 문제로 혼이 났다. 남들이 봐도 좀 과잉보호인 면이 있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이 같은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고등학생에게 7시는 좀 무리다"라는 반응과 "부모님 역할을 오빠가 다 해줬는데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반응으로 엇갈렸다.


그러나 누리꾼들 모두 공통적으로 흉흉한 강력 범죄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요즘이기에 동생이 걱정되는 오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들은 언제까지나 오빠의 눈에는 그저 보호해주고 싶은 '어린 동생'으로만 보일 것을 알기에 오빠가 걱정을 조금만 덜 수 있도록 세상이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