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산 제품을 '수제'로 속여 되팔아먹은 유명 쿠키집

코스트코 시판 쿠키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수제 쿠키로 유명한 제과점이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판매한 쿠키를 재포장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쿠키, 돈 많이 버셔서 좋으세요'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제과점 A쿠키가 코스트코에서 산 쿠키를 포장만 바꿔 수제 쿠키로 속여 팔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A쿠키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제 쿠키는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쿠키와 매우 유사한 모양이었다.

의혹을 접한 A쿠키는 해명 글을 올렸다. 판매자는 코스트코에서도 (A쿠키와) 같은 곳에서 냉동 생지를 받아서 모양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냉동 생지는 어느 정도 완성된 빵 반죽을 급속 냉동시킨 것을 말한다.

A쿠키 해명글 / 온라인 커뮤니티

분명 수제라고 알려진 A쿠키의 마케팅과도 다소 거리가 있는 해명이었다.

소비자들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더욱 추궁하기 시작했다. 결국 소비자들의 압박에 A쿠키는 오해 소지가 있었다며 1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앞으로는 직접 손으로 만드는 제품만 판매하겠다며 판매 쿠키에 대한 환불을 진행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잦아들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냉동 생지뿐만 아니라 완제품 코스트코 쿠키가 섞여 있다며 계속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A쿠키는 1차 사과문을 올린 지 3시간 만에 코스트코 제품과 매장에서 구운 제품들이 함께 발송됐다고 털어놨다.

A쿠키 사과문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주문은 늘고 만들 시간은 부족하다 보니 시판용도 섞게 됐다"면서 다른 제품은 수제품이 맞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판매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쿠키에 이어 롤케이크까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형식품기업인 삼립 클래식 롤케이크의 맛과 향, 조직감 등이 같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삼립 롤케이크의 건포도가 사라진 시기가 A쿠키에서 판매한 롤케이크의 건포도가 사라진 날짜가 일치하다고 주장했다.

A쿠키는 또 한 번 사과글을 올렸다.

삼립 롤케이크 / 삼립

그는 게시글에서 롤케이크는 매장에서 작업했지만,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미리 밝히려고 했으며 양심에 가책을 느꼈지만 돈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A쿠키는 코스트코와 삼립에서 판매하는 제과류를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며 이윤을 남긴 것으로 밝혀지게 됐다.

소비자들은 "이건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명백히 사기다", "암 환자라 밀가루가 좋지 않아 다른 업체랑 비교해서 구매한 곳인데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 줄이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은 A쿠키를 사기죄로 고소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