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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고 바닷물 짜 마시며 뗏목 위에서 49일간 '1,920km' 표류한 청년

뗏목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49일이나 바다를 표류하던 18세 인도네시아 소년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뗏목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49일이나 바다를 표류하던 18세 인도네시아 소년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25일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 화물선 MV 아르페지오 호가 지난달 31일 괌 인근 해상에서 인도네시아인 남성 알디 노벨 아딜랑을 구조했다.


당시 아딜랑은 나무로 만든 작은 오두막 형태의 뗏목을 타고 해상을 정처 없이 떠돌고 있었다.


그는 두 달여 전인 7월 14일 술라웨시 섬 앞바다 125㎞ 지점에서 뗏목을 묶은 줄이 강풍에 끊기며 바다에 끌려 나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표류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며 가지고 있던 식량과 연료는 금세 바닥났다.


하지만 뗏목이 다행히도 참치 등 물고기를 낚는 '롬퐁'이라는 재래식 어구여서 아딜랑은 최소한의 식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식수의 경우 옷을 바닷물에 적신 뒤 짜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아딜랑은 해류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괌까지 약 1,920㎞를 이동했다. 이 시기 10여 척의 배를 만났지만 구조 요청을 전달하는 데는 실패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를 구조한 MV 아르페지오 호 역시 뗏목을 지나칠 뻔했다고. 하지만 아딜랑이 휴대용 무전기를 통해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아딜랑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로 귀국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다시는 뵙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매일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