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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학대하는 주인 피해 처음보는 사람 뒤로 몸 숨기고 벌벌 떠는 강아지

오랜 시간 학대받아온 강아지는 바닥에 내려놓자 마자 처음보는 사람에게 달려가 몸을 숨겼다.

인사이트동물자유연대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주인이 반려견을 학대한다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현장엔 모든 걸 체념한 듯 멍하니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앉아있었다.


지난 21일 동물자유연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학대받은 강아지를 긴급 구조한 사연을 공개했다.


서울시 강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강아지가 학대당하고 있다는 이웃주민의 제보가 빗발쳤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담당공무원과 경찰을 대동해 급히 현장으로 나갔다.


하지만 견주의 집문이 굳게 닫혀 있어 반려견의 생사여부조차 쉽게 확인되지 않았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


오직 강아지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집 앞을 지켰고, 오랜 시간이 흘러 견주가 문을 열었다.


인사이트동물자유연대 


그 사이로 들어온 풍경은 활동가들의 마음을 찢어지게 했다. 갈색털을 가진 작은 몸집의 강아지는 이미 학대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탈진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살아는 있었지만 제대로 걷지 못했고, 녀석의 얼굴엔 겁이 가득했다. 몸을 덜덜 떨며 견주를 피해 활동가 뒤로 몸을 숨기는 강아지.


며칠 동안 음식과 물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강아지의 몸은 야위어있었고 물을 건네니 종이컵 2컵 분량을 쉬지도 않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검진 결과 강아지는 왼쪽 앞다리와 양측 뒷다리의 자세반응이 떨어졌고 학대로 인해 두 눈 모두 결막 출혈이 있었다.


또 외부충격으로 인한 뇌진탕까지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보에 따르면 강아지는 지난 8월부터 학대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웃 주민들은 밤낮없이 강아지를 구타하는 소리와 녀석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고 증언했다.


이유를 묻자 견주는 "외출을 다녀오니 강아지가 똥과 오줌으로 집안을 더럽혀서 몇대 쥐어박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아지 몸에 난 상처에 대해선 "강아지가 아래로 떨어져서 위로 던졌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최대한 모든 증거와 증언을 확보하는 대로 견주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학대받아온 강아지의 치료가 끝나면 녀석이 새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입양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