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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DNA 테스트했다가 '34년'간 찾아 헤맨 남동생과 상봉한 누나

미국에 입양되었던 남매가 DNA 테스트를 통해 극적인 재회를 하게되었다.

인사이트Facebook 'Renee Alanko'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수십년간 찾아 헤맨 핏줄을 처음 본 순간 남매는 서로를 부여잡고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한국계 입양아 출신 이지영 씨가 34년만에 가족을 찾은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지난 1984년 당시 만4세였던 이지영 씨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을 갔다.


지영 씨 기억에 따르면 아버지 '이경국' 씨가 있었고 어린 남동생과 언니가 있었다.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셨기 때문에 어머니는 힘들어하다 결국 집을 나갔다고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Facebook 'Renee Alanko'


그러던 중 아버지는 이지영 씨에게 쪽지를 들고 있게 시킨다음 슈퍼마켓 앞에 버려두었다.


쪽지에는 "부모가 없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그 이후로 이지영 씨는 캘리포니아 마린카운티에 사는 알란코(Alanko)가족에 입양돼 르네(Renee)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알란코 가족은 좋은 분들이었지만 이지영 씨는 어린 시절 기억이 남아있었던 만큼 늘 자신과 같은 피가 흐르는 가족을 그리워했다.


이지영 씨는 지난 2008년 입양서류만 손에 쥐고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을 찾았다. 


인사이트YouTube 'The Oregonian'


당시 이지영 씨는 가족을 만날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소문을 해보아도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그 이후에도 자신의 아버지라고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200여개의 편지를 보내며 가족을 찾았다. 그럼에도 이지영씨의 노력은 헛수고가 되었다.


지난 6월 아이를 가지려고 생각 중이던 이지영 씨는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유전병을 확인하기 위해 DNA 테스트를 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DNA 테스트 업체에서 연락이 왔을 때 이지영 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The Oregonian'


같은 미국 땅에 이지영 씨가 잃어버렸던 친남동생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지영씨는 바로 남동생이 살고 있는 오레건주로 날아갔다. 서로를 처음 만나게 된 날 둘은 몇시간이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2살 어린 남동생 저스틴(Justin Kragt)은 같은 날 버림받아 미국에 입양되었음을 알았다. 


저스틴은 심지어 입양된 집에서 학대를 당했다 밝히며 가족을 찾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지난 2014년 DNA 테스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저스틴은 "제 마음엔 상처가 많았어요. 그런데 누나를 만난 순간 상처가 매꿔진다고 느꼈어요"라고 밝혔다.


이에 이지영 씨도 "나도 늘 혼자라 느꼈는데 가족이 생겨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는 항상 함께하자"라고 전했다. 


한편 34년 만에 그리웠던 피붙이를 찾은 이지영 씨의 사연은 미국 전역을 감동시키며 뉴스에도 소개됐다.


미국 abc 뉴스는 이지영 씨와 저스틴의 이야기와 눈물을 흘리며 재회하는 장면을 보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