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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때 자신 구해준 '은인' 남성 단번에 알아보고 품에 '와락' 안긴 곰

새끼 때 구해준 야생곰이 위험에 처하자 다시 한번 구조해 가족으로 맞은 한 남성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Andrey Iyanov / east2west news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야생곰은 두 번이나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 곁에 붙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위험에 빠진 야생곰을 구해 가족으로 맞은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러시아 아무르주 공군 기지에서 근무하는 파일럿 안드레이 이바노프(Andrey Ivanov)는 곰 만수르(Mansur)와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안드레이와 만수르의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시작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ndrey Iyanov / east2west news


당시 안드레이와 동료들은 공군 기지 근처 숲에서 방황하고 있는 아기 곰 만수르를 발견했다. 이들은 급히 녀석을 구조해 성심성의껏 보살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야생곰을 돌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안드레이는 녀석이 살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한 지역 공무원이 나타나 만수르를 자연보호구역에 옮겨 돌봐준다며 솔깃한 제안을 했다.


공무원의 말을 철썩같이 믿은 안드레이는 아쉽지만 만수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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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Andrey Iyanov / east2west news


그런데 만수르가 떠난 후 몇 달이 흘러도 녀석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안드레이는 만수르의 행적을 조사했고, 자신이 공무원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만수르는 보호구역이 아닌 칼라카 지역의 '베어 캣팅 스테이션'에 옮겨져 있었다.


베어 캣팅 스테이션은 야생 동물을 미끼로 이용해 사냥개를 훈련시키는 악명 높은 장소였다.


인사이트Andrey Iyanov / east2west news


안드레이와 동료들은 서둘러 베어 캣팅 스테이션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죽어가는 만수르를 구조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곁에 다가오자 만수르는 단번에 안드레이와 동료들을 알아보고 무릎 위로 뛰어들기까지 했다.


이후 안드레이는 자신이 직접 만수르를 돌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지 근처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한 뒤 만수르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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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Andrey Iyanov / east2west news


뿐만 아니라 땅굴과 유사한 집을 만들어 만수르가 겨울잠을 잘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만수르가 집을 낯설어하자 안드레이가 함께 누워 경계를 풀게 도와주는 등의 정성까지 보였다.


첫 만남 당시 작은 고양이 크기였던 만수르는 현재 몸무게가 440파운드(약 200kg)에 달하는 거대한 곰의 모습을 갖추었다.


최근 다른 비행장으로 근무 장소를 옮긴 안드레이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만수르를 위한 더 큰 집을 짓고 있다.


안드레이는 "보통 곰은 30~40년을 산다고 알고 있는데 끝까지 만수르를 돌보고 싶다"며 "녀석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