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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가 꿈이던 삼성 이병철 막내딸 이명희가 신세계 경영 맡은 이유

신세계그룹을 굴지의 대기업으로 이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경영을 시작한 남다른 이유가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좌)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 사진 제공 = 신세계그룹, (우)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 사진 제공 = 삼성그룹


8남매 중 이병철 선대회장 사랑 독차지한 막내 이명희 아버지의 권유에 10년간 남편 내조하던 주부에서 경영자로 거듭나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신세계그룹을 굴지의 대기업으로 이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경영을 시작한 남다른 이유가 눈길을 끈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8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이명희 신세계 회장.


그는 막내딸이니만큼 이병철 선대 회장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사업장 어디를 가든 막내딸만 데리고 다닐 정도로 극진히 아꼈다.


이명희 회장 또한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했다. 이화여대에서 미술을 공부한 이 회장은 아버지에게 와이셔츠를 만들어주거나 만년필에 액세서리를 붙여 선물하는 귀여운 센스를 발휘했다.


또 아버지가 사무실에서 먹는 과일을 먼저 맛본 뒤 확인하고 들여보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인사이트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 / 사진 제공 = 삼성그룹 


"여자도 사회생활 해야 한다"…앞선 생각으로 이명희 회장 재계 이끈 이병철 선대회장


그런 딸에게 진정한 사업을 물려주고 싶었던 아버지는 신세계그룹을 이끌 것을 권유했다.


이명희 회장은 현모양처로서 가정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병철 선대회장은 "여자도 가정에 안주하지 말고 남자 못지않게 사회 활동을 하고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막내딸에게 처음으로 엄하게 대했던 아버지. 이명희 회장은 결국 경영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병철 선대회장의 3가지 조언


어찌 보면 '울며 겨자 먹기'로 첫 출근을 기다리고 있던 이명희 회장.


그런 딸에게 이병철 선대회장은 출근 전날 가장 힘이 되는 세 가지 조언을 남겼다.


'의심스러워 믿지 못하면 아예 쓰지 말고 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마라'


'남의 말을 경청하라'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하지 말라'


아버지의 말을 뼈에 새긴 이명희 회장은 10년간 남편 그림자를 따라다니던 자신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마트


선대회장 사망 후 시련 빠진 이명희 회장…위기의 순간 찾아온 아이디어


그렇게 경영가의 삶을 살아가던 이명희 회장에게 시련이 닥쳤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던 아버지가 경영 8년 만에 암으로 사망한 것이다.


충격을 이기지 못한 이명희 회장은 경영권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그러나 위기의 다른 말은 기회라고 했던가. 미국에서 대형할인마트를 이용하던 이명희 회장은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명희 회장은 월마트를 인수하고 상호를 이마트로 변경해 '대박'을 쳤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아버지 조언 아직도 따르는 이명희 회장…신세계 성장 동력 됐다


또 이명희 회장은 아버지 말을 받들어 전문 경영인을 찾는 데 집중했다.


이명희 회장은 아직도 일 년에 딱 한 번,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서류에만 사인한다.


전문 경영인에게 실무를 맡기고 온전히 믿어주는 것이다.


덕분에 신세계는 재계 파워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명희 회장은 국내 여성 1위 주식 부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