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전역한 황인범이 형들에게 인사하다 눈물 펑펑 쏟은 이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인범이 대회 종료 3주 만에 행정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전역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인범이 대회 종료 3주 만에 행정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전역했다.
그는 전역식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 지켜보는 선배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지난 20일 황인범은 충남 아산시 경찰대학 내 무궁화체육관 식당에서 전역식을 가졌다.
자신의 생일에 전역을 맞은 것이 기쁠 법도 한데, 그는 시종일관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이날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황인범은 "저한테는 너무너무 잊을 수 없는 9개월이라는 시간이었다"며 "형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어 "좋게 만은..."이라고 말끝을 흐린 그는 머리를 감싸 쥐고 흐르는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형들은 웃음을 띤 채 소리를 지르며 그를 위로했지만 황인범은 "팀 상황이 좋을 때 나가면 저도 좋을 거 같은데"라며 마음속에 담겨 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근 경찰은 올해부터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선수 선발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프로축구연맹과 구단에 통보했다.
사실상 '해체' 절차를 밟게 된 것. 선수 선발을 하지 않을 경우 K리그가 개막하는 내년 3월 남는 선수는 14명에 불과하다.
연맹의 리그 참가 기준인 20명은 충족시키지 못해 K리그 출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은 14명은 전역일까지 몇 달을 경기장이 아닌 경찰서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선수 생명 자체가 위태롭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황인범은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형들은 오히려 우는 동생을 위로하며 헹가래를 치는 등 전역을 축하해 뭉클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