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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딱지에 '해조류' 잔뜩 엉켜 방치된 채 살아가는 '북한 동물원' 바다거북

북한 최대 규모의 '조선 중앙동물원'에 살고 있는 멸종 귀기종 바다 거북의 참혹한 일상이 공개됐다.

인사이트Rowan Griffiths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자연을 마음껏 누벼야 할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상당히 낯선 장소다.


동물원에 들어온 녀석들은 넓은 산과 들, 바다를 잊어버리고 좁은 울타리 속 생활에 적응해야만 한다.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물원 속 동물을 향한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최근 북한의 '조선 중앙동물원'의 충격적인 실태가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여러 외신기자가 직접 목격한 조선 중앙동물원의 모습을 보도했다.


인사이트Rowan Griffiths 


공개된 사진 속 동물들의 모습은 참혹했다. 오랫동안 사육사의 관리를 전혀 받지 못한 상태였다.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바다거북은 물이끼가 잔뜩 낀 수족관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게다가 먹이로 삼아야 하는 해조류를 온몸에 칭칭 감고 있어 오랫동안 사육사의 관심 밖이었다는 것을 방증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우리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벵갈 호랑이도 발견됐다.


게다가 출산 후 죽은 새끼를 연신 핥는 백호의 모습도 포착됐지만, 그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인사이트Rowan Griffiths 


평양직할시 대성산 기슭에 위치한 조선 중앙동물원은 1959년 4월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2016년 수백만 파운드(한화 기준 약 수십만 파운드)를 투자해 동물원을 완벽하게 보수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이런 투자가 정작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자된 돈 대부분은 동물원 입구의 거대 호랑이상을 세우는데 사용됐다.


동물 권리 전문가 크리스 드라퍼(Chris Draper) 박사는 해당 사진을 접한 다음 "절망적인 상황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턱없이 좁은 울타리 안에서 동물들은 매일 배고픔에 시달린다. 관중들의 시선을 피할 장소조차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