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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손녀 전화통화만 듣고 보이스피싱 직감해 1천 3백만원 지켜준 70대 할머니

경찰서에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받았던 70대 할머니가 손녀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70대 할머니의 센스가 손녀를 살렸다.


지난 19일 강원 강릉경찰서는 과거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받았던 할머니가 실제 손녀가 당할 뻔한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은 사례를 소개했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20대 여성 A(23)씨는 지난 7일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발신자는 자신을 서울중앙지검 검사라고 소개하며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사건을 조사하던 중 A씨가 대포 통장과 불법자금 세탁한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스스로 피해자임을 입증해야 하고 그보다 먼저 은행 예금을 인출해 안전한 계좌로 송금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조직원들은 A씨를 속이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명의의 공문서와 피의자 검거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깜짝 놀란 A씨는 곧바로 적금 1천 3백만원을 해약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조직원과 통화를 이어갔다.


이를 수상히 여긴 할머니 B(78)씨는 순간적으로 손녀가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할머니는 아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하도록 한 뒤 손녀방으로 들어갔다. 손녀에게 계속해서 보이스피싱인 것 같다고 말했지만 A씨는 이 말을 믿지 않고 돈을 송금하려 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까지 나서 A씨를 설득했고, A씨는 그제야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받아들였다.


할머니는 "얼마 전 경찰서에서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100% 보이스피싱 사기라는 교육을 받았다"며 "손녀 행동이나 전화 내용이 보이스피싱같아 곧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교육의 효과를 보게 된 경찰은 앞으로도 예방 활동과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