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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왕따시키던 일진 학생이 '아버지'가 됐다는 소식 접한 피해 학생의 고백

학창시절 자신을 왕따시켰던 남학생이 어엿한 딸아이의 아버지가 됐다는 사실을 듣게 된 피해자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천 번을 불러도'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지 10년이 지났지만, 왕따를 당한 소녀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지난 16일 한 트위터 계정에는 자신을 왕따시켰던 남학생이 어엿한 아버지가 됐다는 사실을 듣게 된 피해 학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내용은 이렇다. 글쓴이는 학창시절 못생기고 뚱뚱하단 이유로 심한 왕따를 경험했다.


인신공격은 물론이었고,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기 일쑤였다. 학교에서 있는 시간은 지옥과 다를 바 없었다. 


친구들과의 추억으로 가득한 학창시절이 피해 학생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된 것이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인사이트해당 트위터 계정 캡처


피해 학생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을 무참히 괴롭혔던 가해 남학생이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딸아이까지 생겼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그곳엔 그녀를 괴롭히던 악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딸바보' 아빠의 모습만 있었다.


"내 사랑하는 딸, 어떤 일이 있어도 널 지킬게"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딸바보로 변신한 남성의 다정한 멘트는 날카로운 칼이 되어 그녀의 가슴을 후벼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한공주'


그녀는 그 순간 생각했다.


"너에게 사랑하는 딸이 있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사랑하는 딸이었는데.. 나한테 왜 그랬어?


너의 딸이 나 같은 취급을 받아도, 넌 아무런 불평할 자격이 없어"


하지만 작성자는 가해자의 딸이 아무 죄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증오는 또 다른 증오를 낳을 뿐.


그래서 딸아이에게 저주를 퍼붓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왕따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문제"라며 "앞으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작성자를 위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한편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왕따'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왕따 문제로 고통받아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울산의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중학교 1학년생 A군은 생전 가해 학생 8명에게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