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엄마 구하려 손 붙잡고 함께 엎드려 있어준 딸

선로에 떨어진 엄마를 구하기 위해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한 딸의 사연이 주위를 감동케 하고 있다.

인사이트Insideedition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목숨을 걸고 엄마를 구해낸 딸은 "누구라도 이렇게 했을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인사이드에디션은 선로에 추락한 엄마를 구해내기 위해 몸을 날린 딸의 감동적인 소식을 전했다.


미국 애틀랜타주에 거주하는 수잔 웬젤(Susan Wenszell)과 딸 케이티(Katie)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기차를 기다리던 수잔의 뒤로 한 남성이 다가와, 그대로 수잔을 밀쳐 선로 아래로 떨어트려 버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ideedition


놀란 케이티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즉시 선로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당시는 열차가 역 안으로 거의 들어선 시점이었다. 딸에게 엄마를 밖으로 탈출시킬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런 케이티의 머릿 속에 엄마를 구할 단 하나의 방법이 떠올랐다. 바로 선로 중간 빈 공간에 누워 열차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법이었다. 


열차와 마찰되는 부분을 최소화하면 신체에 가해지는 고통이 적어진다는 점을 생각한 것.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엄마의 손을 '꼭' 붙잡고 선로에 엎드린 케이티는 열차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멈춰 선 열차 밑에서 빠져나오는 수잔의 모습 / Insideedition


마침내 열차는 두 모녀를 완전히 덮은 채로 멈춰섰다.


이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숨죽인 가운데, 수잔은 다행히 경미한 부상만을 입은 채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케이티는 몸 곳곳이 피투성인 상태로 발견되어 곧장 병원으로 실려 갔다.


케이티는 몸 곳곳에 수십 바늘을 꿰매고 발가락까지 절단해야 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인사이트Insideedition


이후 케이티를 곁에서 성심성의껏 간호하고 있는 수잔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딸은 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며 깊은 감동을 드러냈다.


아빠 제리(Jerry) 또한 "케이티가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은 나에게 기적과도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케이티는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케이티는 "나는 영웅이 아니다"며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딸도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수잔을 밀친 28세의 남성을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