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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다' 죽은 아빠 차마 보내지 못해 곁에서 '눈물' 훔치는 아들

아빠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한참 동안 죽은 시체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Twitter 'Shiv Sunny'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하얀 천에 둘러싸인 아빠의 시신 곁으로 어린 아들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싸늘하게 식어버린 아빠의 몸을 매만지며 아들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불의의 사고로 아빠를 잃은 한 소년의 사연을 전했다.


인도에 사는 남성 아닐(Anil, 27)은 얼마 전 자신의 일터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Ketto


당시 아닐은 밧줄 하나에 의지해 약 6m 깊이의 하수구를 청소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보호장비도 하지 못한 채 낡은 밧줄 하나에 매달려 일을 하다 변을 당한 것이다.


열악한 작업 환경에 노출됐던 아닐은 줄이 끊어지면서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아닐의 죽음에 가족들은 허망한 심정으로 모두 화장터로 모여들었다.


인사이트Ketto


특히 죽은 아빠를 마주한 11살 난 아들의 모습은 화장터에 모인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어린 아들은 하얀 천을 거두어내고 아빠의 뺨에 손을 얹은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생전 아빠가 하수구 청소를 하면 아들이 작업현장에서 옷, 신발을 지키고 서 있기도 해 아들의 슬픔은 깊을 수밖에 없었다.


아빠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한 아들의 반응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사실 아닐은 4명의 어린아이들을 둔 젊은 아빠였다. 그다지 형편이 좋지 않았던 그는 사고 6일 전 폐렴으로 4개월 된 막내아들까지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겪은 상황이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가족들이 아닐의 장례조차 치루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인사이트Ketto


현장을 취재하던 인도 기자 쉬브 서니(Shiv Sunny)는 이러한 가족들의 사연을 알리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서니는 "아닐의 죽음은 지금까지 내가 본 가장 비극적인 모습이었다"며 "하수구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은 아닐과 그의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하루 만에 3만 3,000파운드(한화 약 4,800만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모이게 됐다.


다행히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닐의 어린아이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학교에 다니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아닐 가족을 향한 사람들의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