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들'만 빼고 가족 단톡방 만들어 '며느리' 혼내 눈물 쏙 빠지게 한 시어머니
시어머니와 명절을 앞두고 싸워 가족 단톡방에서 혼났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괘씸해서 안되겠다. 애들 데리고 먼저 내려와라"
고부갈등이 극에 달한다는 '민족 대명절'을 앞두고 며느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례상 준비는 물론, 대하기 어려운 시부모와의 의견 충돌이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와 명절을 앞두고 싸웠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임신 7개월 차에 15개월 된 쌍둥이 딸을 둔 엄마다.
결혼한 지 4년이나 지났지만 A씨는 남편보다 5살이나 많다는 이유만으로 시어머니에게서 예쁨받는 며느리가 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 시어머니 댁에 드릴 식혜를 만들고 있던 A씨에게 시어머니의 부재중 전화 5통이 와있었다.
깜짝 놀란 A씨는 곧바로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냐며 나를 무시하는 거냐"며 타박을 주고는 대뜸 "애들이 보고 싶으니 22일에 애들을 데리고 먼저 내려오라"고 말했다.
25일에 남편, 아이들과 함께 찾아뵙기로 했는데도 추석 당일에도 일하는 남편을 두고 시댁에 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A씨는 홀몸이 아닌지라 명절에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시댁에 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결국 A씨는 시어머니에게 "그건 힘들 것 같다"고 답변하자 시어머니는 "부담가지란 소리는 아니었다"며 "그냥 쌍둥이들을 오래 보고 싶은데 네가 하룻밤만 자고 친정에 간다니 아쉬워서 그랬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말이 '너 친정 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눈치 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속상해진 A씨는 이 상황을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남편은 A씨의 편을 들어주었고 A씨의 기분은 한결 나아졌다.
그러나 그다음 날 시어머니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눈치 없는 남편이 시어머니께 전화해 이에 대해 한 소리 한 것이 화근이었다.
시어머니는 "너 무조건 22일 애들 데리고 내려와라"며 "내가 너 힘들까 봐 배려해서 부담가지지 말라고 한건데 남편한테 바로 일러 자식한테 욕먹을 짓 한 엄마로 만든 게 괘씸해서 안 되겠다"고 말했다.
A씨는 당황했지만 또다시 단호히 거절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시어머니가 남편을 제외하고 가족 단체카톡방을 만들어 모두가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역정을 냈다.
이에 A씨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며 "명절이 끝날 때까지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남편 손에 애 둘 딸려서 보내고 친정 가라", "미움받고 있다고 숙이고 나가서는 안 된다", "이번 명절은 그냥 가지 않는게 좋을 듯" 등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고부갈등은 우리 사회에서 흔하디흔하다. 실제로 고부갈등이 심화되면 이혼까지 이르기도 한다.
2016년 통계청은 연간 약 8천 쌍의 부부가 고부갈등 및 가족 내 갈등으로 이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더이상 남이 아니다. 가족이 되고 나서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이어가야만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