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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하며 사람 죽음 지켜보는 교도관이 직접 말한 끔찍한 트라우마

사형 집행하는 교도관들이 집교도관으로 27년간 근무해온 한 남성이 사형을 집행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인사이트토시오 사카모토 / JIJI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최악의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직접 죄수들의 사형을 집행하는 한 교도관이 현 '사형제도'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재팬타임스는 도쿄 서부 고쿠분지시에서 27년간 교도관으로 근무해온 남성 토시오 사카모토(Toshio Sakamoto)의 사연을 전했다.


사카모토는 일본에서 사형수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교도관에게 죽임을 당한다고 설명한다.


사형 집행 일정도 당일 통보가 되기 때문에 수감자나 교도관 모두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통 사형실에는 교도관 3명이 들어가 각각 앞에 놓인 버튼을 동시에 누른다. 그러면 밧줄에 목을 맨 사형수가 서 있던 발판이 열려 천천히 죽음을 맞이한다.


어떤 버튼이 발판을 열리게 하는지 알 수 없어 죄책감을 덜어준다고는 하지만 눈앞에서 죄수가 죽어가는 장면을 생생하게 지켜본 교도관들의 트라우마는 엄청나다.


사카모토는 "근무한 지 얼마 안 된 신참 교도관이 사형 집행에 들어가기도 한다"며 "집행 후 교도관의 트라우마를 치료해줄 정신 상담도 없다. 그저 2만 엔(한화 약 20만 원)만 줄 뿐"이라고 전했다.


OECD 국가 중 여전히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단 두 곳. 미국과 일본이다.


한국도 사형제도는 존재하나 형 집행을 하지는 않아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으로 분류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집행자'


미국의 경우 주별로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대부분 약물 주사형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교수형을 내리고 있는 상황.


일본에서 사형이 선고되면 6개월 안에 집행이 이뤄져야 하지만 수년에서 몇십 년이 넘도록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가 대부분이다. 현재 일본에는 110명이 사형 대기 목록에 올라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Amnesty)는 "사형수는 언제 죽을지 모른 채 기약 없이 기다리다가 집행 몇 시간 전에 통보를 받는다"면서 "사형수 가족들은 집행이 끝난 뒤 연락을 받는다"며 일본 사형제도를 비판했다.


하지만 2014년 일본 정부가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찬성 쪽이 80%에 달한다.


또 무기징역이 도입된다면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38%로 대부분 "피해자 가족을 생각한다면 죄수들이 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