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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 걸면 신고합니다"···'오버워치 유저'가 공손하게 부탁하고도 계정 정지먹은 사연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계정을 정지 당한 오버워치 유저가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핵'을 비롯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도 제대로 못 잡아내는 블리자드가 멀쩡한 유저의 계정을 정지시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블리자드 오버워치의 흔한 정지 사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을 게시한 누리꾼 A씨는 블리자드 측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에 따르면 A씨가 계정 정지를 받은 이유는 "벌레님 계속 시비 걸면 신고합니다"라는 채팅 때문이었다.


인사이트A씨가 블리자드로부터 받은 메시지 / 온라인 커뮤니티


사실 A씨는 '벌레'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가 심하게 어그로를 끌자 시비 걸지 말아 달라고 공손하게 부탁을 했다. 


닉네임이 '벌레'였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과 목적 없이 "벌레님, 시비 걸면 신고합니다"라고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블리자드 측은 A씨의 채팅에서 부적절한 언어 사용이 확인됐고 또한 다수의 유저들에게서도 신고가 접수됐다는 이유로 그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정황 상 블리자드가 문제 삼은 부적절한 언어라는 건 '벌레'라는 상대 유저의 닉네임인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블리자드가 '벌레'라는 단어만 보고 사람을 비하한다고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온·오프라인에서는 '벌레'가 상대를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그 추측을 뒷받침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이에 그저 닉네임을 언급한 A씨에게 정지를 준 건 블리자드의 잘못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유저들이 유독 이번 정지 사유에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는 그간 블리자드가 보여준 게임 운영 미숙이 한몫한다.


이들은 "게임 생태계를 완전히 망쳐버리는 불법 프로그램 '핵' 사용자들은 제대로 못 잡으면서 엉뚱한 유저들 제재는 기가 막히게 준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발매 초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누를 수 있을 거라는 큰 기대를 받았던 오버워치는 현재 계속되는 문제 속에 PC방 점유율 3위로 떨어진 상태다.


과연 블리자드가 유저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해외에서 펼쳐지는 오버워치 리그의 인기 덕분에 게임 인기 축소 속도가 감소한 오버워치. 게임 팬들은 블리자드가 초반의 인기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는 시스템 운영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