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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감춰진 여성 성욕과 고독 다룬 슬프고도 강렬한 이야기 '그녀, 아델' 국내 출간

감춰진 여성의 성욕과 인간 내면의 공허함을 통해 삶의 본질을 꿰뚫은 '그녀, 아델'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인사이트arte(아르테)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단 두 번째 작품으로 '공쿠르상'을 받은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도발적 데뷔작 '그녀, 아델'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난 5일 아르테(21세기북스)는 감춰진 여성의 성욕을 소재로 여성으로서의 삶 또는 한 인간의 고독을 그려낸 '그녀, 아델'을 출간했다고 전했다.


'그녀, 아델'은 남성의 성욕에 비해 감춰지고 다뤄지지 않았던 여성의 성욕을 드러냄으로써 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받았다.


작가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욕망에 둘러싸인 여자 아델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여준다. 평범한 일상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 아델을 통해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 아델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신문사 기자다. 다정하고 능력 있는 의사 남편과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파리의 부유한 동네에 살고 있는 그녀는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이성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성욕에 사로잡혀 그를 충족해 줄 남자들을 찾아나선다. 직장 상사, 업무상으로 만난 남자, 오랜 친구, 친구의 애인, 바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남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난 남자...모두가 그녀의 욕망을 해소시켜 줄 대상이 된다.


탐욕스럽게 욕망을 충족시키려 애쓰지만 그녀의 욕망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독자는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린 그녀의 내면에 어떤 슬픔이 자리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찾게 된다.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의 지루함을 참을 수 없었던 그녀를 구원(?)해 주는 것이 성적인 긴장감이 되었고 성적 욕망이 점차 그녀를 지배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텅 빈 가슴 속 깊게 자리한 고독과 깊은 공허를 채울 수 있는 건 결국 인내로 다져진 사랑일 뿐이다.


그녀, 아델의 삶을 통해 여성 또는 한 인간으로서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공허함과 마주하며 그것을 채울 수 있는 '사랑'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