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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이혼으로 외로움타던 여고생 3개월간 성폭행한 36세 남교사

SBS '궁금한 이야기Y'가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남교사의 여고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던 여고생 새별(가명)이.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 외로움을 타던 새별이를 유난히도 챙기고 아꼈던 남교사에겐 또 다른 속내가 있었다.


지난 14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광주의 한 여고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사회 과목을 가르친 기간제교사 김모(36)씨는 학교 내에서 꽤 인기있는 선생님이었다.


수업 능력도 좋았고 그를 따르는 학생들도 많았다. 새별이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이혼 가정' 새별이에게 남교사는 아빠처럼 다정한 사람이었다 


새별이는 6년 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떨어져 아빠하고만 살게 됐다.


유대관계는 엄마와 더 있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주말에만 엄마를 볼 수 있어 외로움을 많이 탔던 새별이었다.


그런 새별이에게 김씨는 아빠처럼 다정한 사람이었다. 아플 때 약을 챙겨주고 종종 차로 집까지 데려다줬다.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느낄 찰나, 새별이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씨가 새별이를 성폭행한 것이다.


새별이의 엄마는 "몸에 상처를 낸 게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하더라. 할퀴고 발로 차고 선생님한테 사정하고 하지 말라고"라며 딸이 원치않는 성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새별이 역시 선생님을 따른 것은 맞지만 성관계는 강압적이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계속해서 새별이를 유인한 남교사 


첫 성관계를 맺은 다음날 새별이는 학교에서 김씨를 마주치자마자 손발이 떨렸다. 하지만 애써 모른척해야 했다.


교내에서 계속 마주쳐야 하는 상황에 갑자기 정색하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엔 카톡 메시지도 읽지 않고 연락이 와도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김씨를 차단하려 애썼다.


그럴 때마다 김씨는 '왜 선생님 연락 안 받냐'고 추궁했고 또다시 새별이를 유인해 관계를 맺었다.


성관계는 석 달간 총 10여차례나 이어졌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김씨의 행동은 더욱 대담해졌다.


원래 살던 집에서 새별이네 근처로 이사했으며 성관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새별이는 왜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했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로 보고 있다.


새별이 측 변호사는 "피해학생은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고민을 한다. 고민을 하다 더 큰 걸 또 당한다. 선생님은 아이가 죄책감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말을 못 한다는 걸 알고 더 이용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탁틴내일 아동 청소년 성폭력상담소 이혜숙 대표 역시 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이 대표는 "성폭력 가해자들은 사냥꾼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피해자를 고른 다음 아이의 취약한 점을 이용해 접근하고, 의존하게 만들고, 관계를 성적으로 만들고, 그걸 통제하기 위한 비밀을 만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는 새별이를 따로 불러 틀린 시험 문제의 서술형 답안을 고치라고 했다. 새별이의 죄책감을 이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새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김씨는 도리어 새별이와 자신은 '연인관계'였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학교에서 인기 많고 능력있기로 소문난 남교사의 두 얼굴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는 김씨가 또 다른 여학생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김씨는 여학생에게 이렇게 문자를 보낸다.


'자니? 할말 있어서.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