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혼자 출산하다 죽은 새끼 살리려 하염없이 핥는 '북한 동물원' 어미 호랑이

북한 동물원에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동물들의 끔찍한 사진이 공개됐다.

인사이트Rowan Griffith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1959년 4월, 평양에는 북한 최대의 동물원인 '조선중앙동물원'이 설립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시설에 대해 '동물자원을 보호 증식시키기 위한 연구사업과 더불어 인민들의 휴식을 보장하는 과학문화 교양기지'라고 소개했다.


또한 통신은 이곳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나라의 재부이며 인민 문화정서생활의 거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은 그들의 말처럼 동물들의 '낙원'은 결코 아니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조선중앙동물원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을 몇 장 공개했다.


인사이트Rowan Griffiths 


평양을 방문한 로완 그리피스(Rowan Griffiths), 러셀 미어(Russell Myers) 등 여러 외신기자는 북한 동물들의 현실을 파헤치기 위해 중앙동물원을 찾았다.


곧 그들이 목격하게 된 장면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한 마리의 백호는 새끼를 낳았지만 도움을 주려는 사육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간 관리를 받지 못한 탓인지 새끼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어미는 그런 새끼를 살리려는 듯 연신 몸을 핥아대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 최고 지도자께서는 호랑이를 용기의 상징이라 칭했고 모든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과는 모순되는 장면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Rowan Griffiths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바다거북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사육사는 거북이를 옮기는 동안 꼬리를 거칠게 잡은 채로 더러운 풀장 속에 집어넣었다.


사람의 손길을 오랫동안 받지 않은 듯 등껍질에 해조류가 낀 거북은 말라가는 물속에 간신히 몸을 담그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물개 12마리가 스트레스로 인해 울부짖었으며, 사자는 좁은 철창에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환경은 조금씩 달랐을지라도, 이들은 모두 '비쩍 말라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인사이트Rowan Griffiths


기자들의 사진을 접한 동물 권리기구 소속 크리스 드레이퍼(Chris Darper)박사는 이 동물원에 대해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비평했다.


크리스는 "그들의 보금자리는 너무나 작고, 대중의 시선에서 도망갈 곳도 없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호랑이가 새끼를 사산하는 장면이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는 수의사가 있었어야 한다"며 "관리가 안된다면 출생 이후에라도 무슨 일이든지 조치가 취해졌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사이트Rowan Griffit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