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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잃어버려 7년간 숨어살던 남성 위해 '안면 이식 수술'해준 의사

의사는 사고로 얼굴 절반을 잃고 괴로워하는 환자에게 위험하면서도 유일한 안면 이식 수술을 제안했다.

인사이트Hôpital Maisonneuve-Rosemont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사고로 얼굴을 잃은 남성이 안면 이식 수술에 성공한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퀘벡주 가티노 출신 남성 모리스 데자르뎅(Maurice Desjardins, 64)의 사연을 전했다.


데자르뎅은 7년 전 사냥 사고로 얼굴 절반을 잃었다.


턱과 입술, 코, 치아 등 안면 기능을 대부분 상실한 남성은 기관 절개술로 목에 튜브를 연결해 숨을 쉬어야 했다.


밥을 먹다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사를 할 뻔했던 일도 여러 번. 그에게 하루하루는 고통 그 자체였다.


인사이트좌측 사고 전 데자르뎅의 원래 얼굴 / (좌) CTV News (우) CBC News 


하지만 데자르뎅은 매일 겪는 통증보다 흉측하게 변해버린 얼굴과 주변의 시선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데자르뎅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외과의사 다니엘 보르수크(Daniel Borsuk)는 어느 날 그에게 어려운 제안을 하나 했다.


'안면 이식 수술'을 받아보지 않겠느냐는 것.


보르수크 박사의 말에 데자르뎅은 "지금 나에게 선택이란 게 있을 것 같습니까. 내 인생이 사라진 지 오래"라며 곧바로 수술을 승낙했다.


인사이트Hôpital Maisonneuve-Rosemont


지난 5월, 기증자에게 새로운 얼굴을 받게 된 데자르뎅. 수술 중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수술임에도 그는 기쁜 마음으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보르수크 박사는 이번 수술을 위해 의료진 100명을 엄선해 팀을 꾸렸다.


이들은 기증자의 시신에서 얼굴을 제거해 데자르뎅에게 이식하는데 꼬박 30시간이 걸렸다.


모두의 바람대로 다행히 데자르뎅의 안면 이식 수술을 성공적이었다.


데자르뎅은 처음 자신의 얼굴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인사이트CTV News


또 7년 만에 다시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보르수크 박사의 손을 잡고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데자르뎅은 퇴원하면 가장 하고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주변 시선 상관없이 손녀딸이랑 손잡고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보르수크 박사는 "데자르뎅은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것.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기증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증자 가족측에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안면 이식 수술은 총 40차례 진행된 바 있으며, 이번 수술로 데자르뎅은 그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최고령자로 기록됐다.


인사이트수술 후 보르수크 박사에게 매우 감사해 하는 데자르뎅 / C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