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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이 올린 연애 후기에 악플 도배되자 21층서 투신한 여중생

한 여중생이 SNS글에 악플이 달리는 등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여중생이 전 남자친구가 올린 SNS글에 악플이 달리는 등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3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2일) 오후 8시 38분께 인천시 남동구 한 고층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3학년생 A(15)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처음 A양을 발견한 주민이 112에 신고했으며 현장에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 등이 적힌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와 함께 A양의 방 창문이 열려있던 점 등을 미뤄 A양이 21층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의 어머니는 당시 집에 함께 있었지만 다른 방에 있어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에서 A양 부모는 "사고 후 딸과 평소 친하게 지낸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딸의 전 남자친구가 페이스북에 사귈 당시 둘이 겪은 일을 안 좋게 표현해 올렸고, 또래들의 비난 댓글이 많이 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A양의 전 남자친구는 최근 A양과 사이가 나빠진 친구로부터 "A양이 예전에 너 욕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자신의 SNS에 A양의 비난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이며, 유족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에이틴'


한편 교육부가 실시한 2017년 2차 '통계로 보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참여한 360만명의 학생 중 2만2000명(0.8%)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피해유형별 비율은 언어에 의한 폭력이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집단 따돌림(16.4%), 스토킹(11.1%), 신체폭행(11%), 사이버 괴롭힘(10.8%) 등이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학교 폭력이 SNS까지 번져 이전보다 더 지능화되고 있는 양상.


사이버 폭력으로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삶을 포기한 여학생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경각심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