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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이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놀라운 사연

최근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양봉업자'라는 그의 별명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하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인사이트Instargram 'spursofficial'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손흥민의 어깨에 날개가 달렸다. 나날이 승승장구하며 몸값까지 천정부지로 치솟는, '캡틴'이라는 별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자연스럽게 그가 1년 동안 얼마만큼의 경기를 소화했는지, 이동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도 이제는 축구 팬들의 관심거리가 됐다. 


이는 손흥민이 가지는 위상이 그만큼 올라갔음을 방증한다.


축구에 대해 잘 몰라도 '손흥민'을 검색해보는 누리꾼들 또한 늘어났다. 이들은 검색을 통해 손흥민과 관련된 많은 이슈를 찾아본다. 


그런데 이들 중 쉽게 이해가 안 가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손흥민 '양봉업자'라는 키워드다.  


본래 '축덕'이라고 불리는 축구 팬이라면 '양봉업자의 의미를 알겠지만, 손흥민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진 사람은 그 의미를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손흥민 양봉업자'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


인사이트다음 '손흥민 양봉업자' 검색 캡처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


우선 손흥민이 지난 2010부터 2015년까지 활약했던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보루시아'에 대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 팀 중 하나인 도르트문트는 독일 챔피언십 우승 3회, 분데스리가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에 빛나는 독일 명문 축구팀이다.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도르트문트의 8만 관중석은 항상 가득 찬다. 그만큼 독일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팀이다. 


특히 노랑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그려진 유니폼은 도르트문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 유니폼을 착용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모습이 마치 꿀벌을 닮았다 하여 도르트문트는 '꿀벌 군단'으로 불린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손흥민, '양봉업자' 전설의 시작


손흥민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바 있다. 


특히 함부르크에서 보낸 2012-13시즌은 손흥민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시즌 중 하나다. 


당시 손흥민의 함부르크는 시즌 경기 5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만났다. 도르트문트는 이때까지 31경기 무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도르트문트는 프로 데뷔 3년 차에 지나지 않았던 손흥민에 의해 기록 경신을 멈춰야 했다. 


손흥민이 2골을 넣으면서 함부르크가 도르트문트를 3-2로 격파한 것이다.


이후 손흥민은 2015년 영국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도르트문트와 6번 만나 5골을 퍼부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손흥민 '양봉업자'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됐다.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를 만나면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손흥민의 모습이 마치 '양봉업자' 같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손흥민이 EPL로 이적한 뒤, 그의 '양봉업자' 별명은 끝이 나는 듯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5-16시즌 유로파리그에서 도르트문트와 다시 만난 손흥민은 또다시 '양봉업자'의 위력을 뽐냈다. 


2차전 경기 후반 73분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한 것. 팀은 패배했으나 1, 2차전 합쳐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토트넘이 넣은 골은 손흥민이 유일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계속되는 '양봉업자' 손흥민


이후 2015년 손흥민은 EPL의 토트넘으로 이적했음에도 다른 대회에서 도르트문트를 만나기만 하면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2017-18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H조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은 또다시 도르트문트와 만났다. 


도르트문트와 1차전에서 팔 골절로 손목에 붕대까지 하고 나온 손흥민은 경기 3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부상 복귀 이후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이었다. 그리고 도르트문트는 2차전에서도 손흥민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패배하게 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동안 도르트문트와 10번 만난 손흥민은 8골을 성공시키며 완벽한 '도르트문트 킬러', '양봉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 경기가 끝난 후 독일 언론은 손흥민에게 도르트문트에 강한 이유를 물었다. 


손흥민은 "매 경기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지만, 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자주 골을 넣는지는 모르겠다"다고 말해 축구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양봉업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손흥민. 이제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가 그의 발끝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학살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