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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사람에게 '장기기증' 받은 3명이 차례대로 죽기 시작했다

뇌졸중으로 사망한 여성에게서 장기를 기증받은 네 사람 모두 암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세 명이 사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장기 기증을 받은 덕분에 살아난 사람들이 연이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기증을 받은 4명 모두 암에 걸렸고, 이들 중 3명이 숨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07년 사망한 한 여성에게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 모두가 암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증자는 53세 여성으로 사망 당시 뇌졸중 외에 다른 질병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증된 장기는 좌·우 신장, 폐, 간으로 총 4명에게 전해졌다.


그 덕분에 이들은 일시적으로 건강을 회복했지만 6년 이내에 모두 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를 기증받은 42세 여성은 폐에서 시작해 유방, 간으로 전이된 암 때문에 2009년 8월 사망했다.


왼쪽 신장을 이식받은 62세 여성은 2011년 신장, 뼈, 비장, 소화기관에서 암이 발견돼 사망했다.


같은 시기 오른쪽 신장을 이식한 32세 남성도 신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이식된 신장을 제거한 뒤 완치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간을 이식받은 59세 여성에게서도 종양이 발견됐고, 2014년 사망했다.


의료진은 DNA 테스트를 통해 기증받은 장기를 통해 암이 발생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애초 기증자에게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장기들이 환자의 몸으로 암을 옮기는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어떻게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일까.


과학자들은 혈액 공급 없이 장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과정에서 그간 혈류에서 움직이던 종양 세포가 장기에 자리를 잡고 전이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게다가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은 그들의 몸이 장기를 거부하는 것을 막으려고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약을 복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장기에 있던 암세포가 억제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겨지기 더욱 쉬운 환경에 놓이게 됐던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살아날 확률이 높은 환자들이 '장기 기증 거부'를 할 사태를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기 이식으로 암에 걸릴 확률은 1만 명 중 1명 정도로 매우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