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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키워주던 '전 여친' 강아지에 앙심 품고 '생매장'한 남성

전 여자친구 대신 키우고 있던 강아지를 생매장한 남성이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인사이트Northbridge Police Department / Facebook 'Kaylee Belanger'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땅 속에서 간신히 고개만 내민 채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강아지의 처량한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 여자 친구의 강아지를 뒷산에 생매장한 남성이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거주하는 24세 남성 리차드 피카르드(Richard Piquard)는 여자친구와 예쁜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거주 환경 때문에 강아지 '치코'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다"며 리차드에게 대신 키워줄 것을 부탁했다.


인사이트Facebook 'Kaylee Belanger'


사랑하는 이의 부탁이기에 리차드는 흔쾌히 요청을 수락했다.


리차드는 이후 18개월 동안 치코를 자신의 아파트에서 키우며 정성을 다해 돌봐주는 듯싶었다.


그러나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치코에 대한 리차드의 태도는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리차드는 자신과 전 여자친구 모두와 친한 여성 케일리 벨랑제(aylee Belange)에게 자주 치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인사이트Facebook 'Kaylee Belanger'


케일리는 리차드의 심정을 애써 이해하려고 했지만, 곧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아침 일찍 케일리에게는 리차드의 고양이 사진과 함께 "결국에는 치코를 없애야겠어"라는 문자가 온 것이다.


너무나 놀란 케일리는 즉시 자신의 약혼자와 함께 리차드가 치코를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뒷산으로 향했다.


산을 샅샅이 뒤지던 둘은 머리 위로 돌 무더기가 쌓인 채 땅 속에 묻혀있던 치코를 발견했다.


인사이트Facebook 'Kaylee Belanger'


치코가 미약하게나마 호흡을 하고 있음을 느낀 둘은 서둘러 근처 동물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사 결과 치코는 몸을 짓누르던 바위의 압박으로 여러 관절이 골절되거나 탈골되어 있었다.


또한 치코는 오랜 시간을 땅에 묻혀있었던 듯 저체온증과 탈수, 빈혈 등 여러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수의사는 결국 치코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빨리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를 결정했다.


인사이트Facebook 'Kaylee Belanger'


경찰에 체포된 리차드는 조사를 받는 내내 "치코는 고양이와 잘 어울리지 못했다"며 일관되게 진술했다.


사건을 맡은 노스브릿지 경찰서장 월터 와콜(Walter Warchol)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 생활 41년간 이런 일은 본 적도 없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이어 "그동안 많은 형태의 동물 학대를 봐 왔다"며 "그 중에서도 산 채로 동물을 묻는 것은 너무나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전했다.


한편 피카르드는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보석금 1,000달러(한화 약 112만 원)를 내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