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제스처' 발데스 순식간에 농락한 손흥민의 미친 개인기

KBS 2TV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역시 한국의 '에이스' 다웠다.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선보인 개인기가 한국을 넘어 유럽 팬들까지 흥분케 했다.

지난 11일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남미의 '디펜딩 챔피언' 칠레는 경기 내내 강한 압박으로 한국을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은 무실점으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냈다. 종종 나온 날카로운 역습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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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캡틴' 손흥민은 수비 시에는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내려왔고, 공격 시에는 빠른 드리블로 역습의 물꼬를 트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남미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환상적인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후반 2분 손흥민은 아르투르 비달의 태클을 살짝 피한 뒤 힐 패스로 공을 남태희에게 넘겼다.

공은 '인종차별' 제스처를 했던 발데스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정확히 전달됐다. 일명 '알까기'라고 불리는 '넛메그'를 발뒤꿈치로 선보이는 센스를 발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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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2분에도 엄청난 장면이 나왔다. 칠레 페널티 박스 우측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팬텀 드리블'로 수비 두 명을 순식간에 바보로 만들었다.

'팬텀 드리블'은 순간적으로 공을 양발로 드리블하는 기술. 난도가 높아 실전에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스페인의 전설 이니에스타가 팬텀 드리블을 즐겨 사용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칠레 선수들은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손흥민만큼은 칠레 선수들에 버금가는, 그 이상의 클래스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