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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입대하기 싫어 단체로 체중 늘린 성악과 학생들

일부러 체중을 늘려 병역 회피한 서울 모 대학 성악과 학생 12명이 적발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병역 감면을 위해 일부러 체중을 늘린 같은 학과 선후배 12명이 적발됐다.


11일 병무청에 따르면 체중 과다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서울 소재 A대학 성악전공자 B(22) 씨 등 12명을 병역 면탈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번에 적발된 12명은 모두 같은 대학 성악과 동기 또는 선후배로, 학년별 동기 단체 메신저 등에서 병역을 감면받는 방법 등을 공유해온 것으로 병무청은 확인했다.


이들은 체중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신체검사 당일 알로에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의 방법을 활용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흡수 후 체내에서 쉽게 배출되는 물에 비해 알로에 음료는 알갱이 때문에 배출 시간이 느려 신체검사 당일 1~2㎏ 증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법으로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6개월 만에 체중을 30kg 가까이 늘린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역 복무 시 성악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우려해 이런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역병보다 사회복무요원이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운 점을 악용한 것이다.


적발된 12명 중 2명은 이미 사회복무요원으로 전역했으며 4명은 현재 복무 중이다. 나머지 6명은 소집 대기 중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만약 이들이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쳤어도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한편 병무청은 2017년 도입된 병무청 자체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활용한 과학적 수사를 통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병역면탈 범죄를 대거 적발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성악 전공자 중 체중 과다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대상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무청은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함께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