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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픈 엄마 걱정하는 '여사친' 위해 흔쾌히 '간 기증' 해준 남성

여사친의 엄마이자 초등학교 선생님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남성은 간 '67%'를 망설임 없이 기증했다.

인사이트The Star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친구가 매일 슬퍼하는 이유를 알게 된 한 남성은 곧장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여사친'의 어머니를 위해 흔쾌히 자신의 간을 기증한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말레이시아에 사는 25살의 남성 첸제룽(Chen Ze Rong)은 갓 의대를 졸업한 예비 의사였다.


대학과정을 마치고 이제 병원으로 출근할 일만 남았던 첸제룽. 그런 그가 의사 가운 보다 먼저 환자복을 입게 됐다.


평소 건강했던 첸제룽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사실 첸제룽에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까이 지낸 정지징(Zheng Zi Jing)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사람은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며 좋은 친구로 지냈다.


그런데 평소 밝은 성격이었던 정지징이 어느 날부터 눈에 띄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친구가 걱정됐던 첸제룽은 그녀에게 이유를 물었고, 정지징은 모든 사연을 털어놓았다.


정지징의 엄마 량펑핀(Liang Feng Pin)은 간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졌던 것.


병원에서는 하루빨리 간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설명했지만, 딱 맞는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 난처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 첸제룽은 그 길로 병원으로 달려가 검사를 받았고, 얼마 후 장기 기증까지 결정했다.


첸제룽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량펑핀과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기도 했다. 친구의 엄마였던 량펑핀이 초등학교 시절 5년 동안 자신을 가르쳤던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첸제룽에게는 량펑핀을 돕는 일에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후 모든 준비를 마친 첸제룽은 자신의 간 중 67%를 량펑핀에게 기증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량펑핀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The Star


첸제룽은 현재 약간의 황달을 앓고 있지만 간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면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량펑핀 역시 집중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기력을 회복한 이들의 모습에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바로 정지징이었다.


수술이 끝난 후 정지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친구를 향한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정지징은 "엄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첸제룽에게 너무 고맙다"며 "첸제룽이 엄마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