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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시즌→월드컵→프리시즌→아시안게임→A매치"···혹사 걱정되는 손흥민 일정

지난 1년여 동안 가혹한 일정을 견뎌온 손흥민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사이트손흥민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단 하루' 휴식 뒤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킹갓흥' 손흥민은 명실공히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월드클래스' 급의 축구 선수다.


한국이 A매치 경기를 할 때 손흥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너무도 다르다. 공격 전개를 하고 수비수들을 끌어모으거나, 한 방을 터뜨려줄 선수의 부재는 한국에 너무도 뼈 아프다.


이에 손흥민은 한국이 A매치 경기를 할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본국으로 불려온다. 아니, 손흥민이 더 강한 의지를 갖고 날아온다는 게 맞을 것이다. 손흥민의 애국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흥민이 지내온 과거를 보면 '찬사'를 보냄과 동시에 '우려'를 하게 된다. 그가 겪은 일정이 너무도 살인적인 탓이다.


인사이트손흥민은 국가대표 경기에서 거의 매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다. 그만큼 체력 소비가 크다. / 뉴스1


손흥민은 지난 2017-18시즌 시작을 앞두고 열린 6월 14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손목이 꺾여버리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했고 회복 기간은 4주였다.


4주 동안 회복한 뒤 손흥민은 2017년 8월 13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공식적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17-18시즌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이 시즌 동안 53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출전은 39경기, 교체 출전이 14경기였다.


50경기를 넘게 뛰는 동안 국가대표 경기는 8경기를 뛰었다. 유럽 전지훈련 기간이었던 3월 24일, 27일 북아일랜드와 폴란드 원정 평가전을 제외하면 손흥민은 늘 영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와야 했다.


영국 히드로공항(런던)에서 한국 인천공항(서울)으로 날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2시간. 날아오는 거리만 해도 약 8,854km다. '왕복' 기준으로는 24시간을 비행기 안에 있어야 하고, 17,708km를 날아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높은 고도로 나는 '영국-한국' 비행을 부담스러워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손흥민 또한 분명히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인사이트토트넘에서도 '핵심' 선수인 손흥민은 2017-18시즌 동안 총 53경기를 뛰었다. / GettyimagesKorea


2018년 5월 13일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7-18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쉴 새도 없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 모드에 들어갔다.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온 그는 5월 29일과 6월 1일 평가전을 치렀다.


8,854km 날아온 그는 다시 약 6,800km을 날아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갔다. 체력 회복은커녕 오히려 더 소비하고 있었다.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팀워크와 한국 언론의 비판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덤이었다.


그리고 그는 월드컵에서 3경기를 풀타임으로 치렀다. 그리고 그는 다시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 '프리시즌'을 준비했고,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프리시즌 2경기를 소화했다.


다시 영국으로 날아간 그는 뉴캐슬과의 '2018-19시즌 EPL 개막전'을 치렀다. 또, 비행기를 타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 자카르타로 향했다. 그는 당초 조별예선 3경기부터 출전하기로 돼 있었지만, 2경기 뜻하지 않은 실점으로 인해 1경기 빠르게 투입됐다.


인사이트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말레이시아전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 KBS2


이후 두 번의 연장전까지 포함해 5경기를 더 치렀다. '우승'을 한 뒤에는 기쁜 마음으로 한국으로 다시 날아왔고,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82분을 소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칠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2017-18시즌 동안의 EPL 경기와 A매치 경기는 제쳐두고라도 '휴식'이 필요한 5월 28일부터 지금까지 108일 동안 손흥민은 총 19경기를 소화했다. 국경은 10번이나 넘었고, 비행기 이동 거리는 수만km에 달한다.


영국→한국→오스트리아→러시아→한국→영국→미국→영국→인도네시아→한국으로 이동했고, 마지막 영국으로의 비행을 남겨두고 있다. 물론 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힘든 상황이지만, 손흥민은 팬들에게 빠짐없이 사인해주기 위해 휴식 시간을 제쳐두고 있다. / Instagram 'thekfa'


이 때문에 영국 현지에서도 '혹사' 논란이 나오고 있다. "가혹한 수준"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 국내 팬들도 "앞으로 치를 경기가 많은 손흥민에게 이제 휴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과거 한국은 '이동국'이라는 걸출한 19살 축구 선수를 '청소년대표+올림픽 대표+국가대표'에 모두 기용하며 무릎을 망가지게 해 결국 기량을 떨어뜨린 바 있다.


인사이트양쪽 무릎에 온갖 테이핑을 다하고 경기를 뛰었던 '21살 이동국' / 대한축구협회


인사이트박지성은 무릎 수술을 세 번 했다. / MBC


무릎 부상을 닳고 살았던 박지성도 영국과 한국을 수십차례 오가며 A매치 경기에 출전했었다. 2019 아시안컵과 2022 월드컵도 중요하다. '킹갓흥' 손흥민에게 짧은 휴식이라도 주며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15일 '빅클럽' 리버풀과 맞붙고, 19일에는 세리에 A 명문 인테르 밀란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겨울에는 그 유명한 '박싱데이'가 기다리고 있다.


인사이트손흥민은 11일 수원에서 펼쳐지는 칠레와의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고된 일정을 견뎌야 한다.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