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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아픔 이기고 임신 성공했는데, 아내가 '암'에 걸렸습니다"

지난해 유산을 겪고 올해 힘들게 임신에 성공했으나, 아내가 암이라는 진단을 받게된 부부는 슬픔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얼마나 힘들게 찾아온 축복과도 같은 아이인데, 왜 우리 부부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몇 차례 계속 됐던 유산에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던 부부.


그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일까. 부부에게는 기적과 같이 소중한 생명이 찾아왔다. 


이제 드디어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다는 기쁨에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태교에 전념하고 있던 부부.


그러나 부부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힘들게 임신에 성공한 아내가 '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듣게 된 것.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가 암에 걸렸다고 호소하는 한 누리꾼의 사연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공개한 누리꾼 A씨에 따르면 작년 유산으로 아픈 경험이 있던 부부는 올해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다.


그런데 임신 21주 차에 접어들었을 무렵, 아내가 쇄골 아래 부근에 몽우리가 만져진다고 A씨에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듣고 깜짝 놀란 A씨는 아내를 데리고 곧바로 인근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은 아내는 의사로부터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이 병을 일종의 혈액암이라고 설명했다.


이 충격적인 소식에 아내는 펑펑 눈물을 흘렸고, A씨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이렇듯 부부가 슬픔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건 악성 종양 중 하나인 호지킨 림프종은 항암 화약 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


임신 중에 이러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태아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아내의 배를 만지면 아이의 태동이 느껴질 정도였는데, 또다시 아이와 이별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부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용기 잃지 마세요", "힘내세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2002년 대한혈액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임신과 동반된 악성 종양의 치료는 여러 윤리적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치료에 의해 태아의 사망이나 기형이 유발될 수 있으며 또한 태아를 위해 치료를 연기하거나 치료의 강도를 낮추었을 때는 산모의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과거에는 임신 중인 산모의 치료를 미루거나 치료적 유산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증상에 따라 임신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하는 방법이 권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