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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아들이 세상 떠난 후 엄마가 집에서 매일 보는 텅 빈 '빈자리'

희귀암 투병 중인 한 소년이 1초라도 더 엄마가 보고 싶어 욕실 앞 발판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눈시울을 붉힌다.

인사이트Facebook 'NolanStrong'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국내에서는 매년 1,500여 명의 아이들이 소아암 진단과 힘겨운 치료를 받고 있다.


의학이 발전해 소아암 완치율이 80%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들이 견뎌야 할 투병의 무게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 암 투병기를 전 세계적으로 공개해 많은 환자들이 크게 공감하고 함께 슬퍼했던 4살 시한부 소년 놀란 스컬리(Nolan Scully)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놀란은 지난 2015년 11월 횡문근육종(Rhabdomyosarcoma)이라는 희귀암을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해온 시한부 소년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NolanStrong'


그런 놀란에게 1초라는 짧은 순간도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투병을 시작하면서 놀란은 욕실 앞 발판이 '침대'로 변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하루 일과를 마친 엄마가 샤워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고 싶어 욕실 앞에서 기다리다 잠이 드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


놀란이 방에 있던 베개까지 들고나와 샤워 중인 엄마를 기다리던 어느 날, 엄마가 욕실을 나왔을 때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


급하게 아들을 찾아 나선 엄마는 머리를 감싼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놀란을 발견하고 급하게 병원을 향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NolanStrong'


이 순간이 다가올 것을 알곤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던 엄마 루스 스컬리(Ruth Scully)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아들이 깨어나길 간절히 기도했다.


코마 상태가 지속되다 기적처럼 잠시 의식을 되찾은 놀란은 눈앞에 엄마를 보고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엄마 정말 사랑해요."


이 말을 끝으로 놀란은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루스는 이제는 텅 비어버린 욕실 앞 매트를 바라보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들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인사이트Facebook 'NolanStrong'


그러면서 생전 아들이 했던 말도 함께 전하며 눈물을 꾹 삼켰다.


과거 놀란은 자신의 장례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던 중 "장례식에서 왜 사람들이 슬퍼해야만 해.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할 정도로 성숙하고 긍정적인 아이였다. 


루스는 놀란의 암 투병기가 담긴 개인 SNS 페이지에 아들의 마지막 날 사연을 전했으며 해당 글은 무려 135만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또 지난 2017년 4월 미국 CNN 등이 보도하면서 전 세계인의 눈시울을 붉혔다.


루스는 놀란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SNS를 통해 아들을 추억하고 있으며, 그녀의 글들은 특히 암 환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