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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먹고사니즘'에만 빠진 전문가들에게 아마추어들이 던지는 독설

아마추어들이 개인의 이익에만 눈먼 전문가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한빛비즈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돈 버는 데만 혈안이 된 기득권에 독설을 던지는 책이 나왔다.


지난 30일 한빛비즈는 마르크스주의 도시이론가 앤디 메리필드의 책 '아마추어'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저자 메리필드는 직업이나 지식, 도시, 정치 등 현대인의 삶 전반에 깊이 침투해 있는 기계적이고 계산적인 논리를 들추는 동시에 관리자들의 교활함과 무능함에 대해 일갈한다.


그는 '전문가'라는 이름을 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대중에게 무엇을 읽고, 배우고 심지어 요구할 것마저 가르치려 드는지 언급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대중의 믿음을 얻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문명의 발전으로 극히 세분화되어 있는 사회에서 그들이 아무리 비이성적 조직 논리로 현혹해도 대중은 전문가라는 이름 앞에 한없는 믿음을 바치기 때문.


메리필드는 전문가에게 그런 한없는 믿음을 줄 필요가 전혀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인용해 전문가들이 공공에 대한 아무런 생각 없이 오로지 개인의 이익에만 몰두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들은 지적 능력에 서열을 매기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안락한 지위와 성공을 숭상하는 교육을 받아왔다.


소위 '성공을 위한 교육'만을 받아온 전문가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결국 제 밥그릇에만 관심을 두고 권력에 아첨하는 대학교수나 언론인 등이 되기 쉽다.


비뚤어진 전문가를 막기 위한 대안을 저자 메리필드는 비전문가인 '아마추어'에서 찾는다.


수익과 보상 즉,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전문가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과감히 버리는 대신 특정한 분야에 대해 남다른 열정으로 가득 찬 아마추어가 답이라는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많은 전문가 집단 중 특히 책에서는 '민주주의'에 아마추어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소위 정치 전문가에게만 맡겨뒀다가는 나라 또한 그들의 이익에만 놀아나는 꼴이 된다는 거다.


이제 국민들은 '국민을 위해서만' 일하는 국회의원이 환상 속에나 있는 이야기임을 안다.


다만, 정치에 '빠삭한' 아마추어가 전문가를 비판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을 때 느슨해졌던 관료주의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