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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예감한 할아버지는 마지막 만찬으로 '캐러멜 아이스크림'을 택했다

병원으로 이송되던 한 할아버지는 구급대원들에게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인사이트Queensland Ambulance Service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할아버지의 모습. 너무나 일반적인 모습일지 몰라도 할아버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귀중한 순간이었다. 


캐러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환한 미소를 짓던 할아버지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였기 때문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 사는 할아버지 론 매카트니(Ron McCartney, 72)의 사연을 전했다.


췌장암으로 17년간 투병생활을 해왔던 론.


그는 최근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더는 병원 치료가 어려워져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었다.


인사이트Danielle Smith


그러나 며칠 전부터 병이 급격하게 악화된 론은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크게 괴로워했다.


결국, 론의 건강 상태가 심각해지자 아내 샤론(Sharon)은 병원에 도움을 청했다.


구급차가 론의 집에 도착했을 때, 구급대원 케이트(Kate)와 한나(Hanna)는 앙상하게 마른 론을 보고 크게 걱정했다.


케이트와 한나는 꽤 오랫동안 암 환자였던 론을 돌봐왔지만 이처럼 심각한 모습은 처음봤기 때문.


인사이트Queensland Ambulance Service


또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했단 소식을 접한 구급대원들은 론에게 "만약 지금 당장 아무 제약 없이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이 가장 먹고 싶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론은 "캐러멜 선데이 아이스크림"이라고 답했다.


구급대원들은 인근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해 론의 손에 쥐여줬다.


론은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로 아이스크림을 남김없이 먹었다. 


인사이트구급대원들과 론의 가족 / Queensland Ambulance Service


구급대원들은 론의 모습에 뭉클한 감정이 벅차올라 그의 사진을 찍어 가족들에게도 전송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론은 안타깝게도 지난 토요일(1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의 딸 다니엘 스미스(Danielle Smith)는 "아빠가 돌아기시기 전 좋아했던 아이스크림을 드셔서 정말 다행이다. 투병 생활하면서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빠의 마지막 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셔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