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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마지막 피난처'에서 상아 잘린 채 떼죽음 당한 코끼리 87마리

아프리카 보츠와나 지역에서 밀렵꾼들에 의해 코끼리 87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사실을 확인됐다.

인사이트Elephants Without Borders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노린 밀렵꾼들에 의해 코끼리 87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여러 외신은 지난 2개월 동안 아프리카 보츠와나(Botswana)에서 발생한 코끼리 대량 학살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동물 보호 단체 '국경 없는 코끼리(Elephants Without Borders)'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코끼리만 87마리에 달한다.


애초 보츠와나 지역은 아프리카에 남아 있는 코끼리 개체 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약 1만3천여 마리 코끼리의 피난처로 분류됐다.


인사이트Sky.com


보츠와나 정부가 밀렵 단속 부대에 밀렵꾼들을 발견했을 경우 총으로 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엄격한 동물 보호 조치를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보츠와나 정부의 밀렵 단속 부대 해체 지시가 내려지면서 밀렵꾼들이 대거 들어왔고 결국 코끼리들이 학살됐다.


이와 관련해 코끼리 생태학자 마이크 체이스(Mike Chase)는 "아프리카에서 지금까지 입은 피해 중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밀렵꾼들이 35세 이상의 수컷 코끼리를 목표로 하는 것 같다. 32kg 이상의 큰 코끼리 상아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밀렵꾼들의 총구가 보츠와나를 향하고 있다"며 "이곳은 가장 많은 코끼리의 피난처였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위험한 상황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Elephants Without Borders


현재 국제사회는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아 거래는 물론 수출을 일절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중국 등지에서 상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코끼리를 상대로 한 밀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 코끼리의 상아는 100만 원 이상에 거래되며, 이 때문에 매년 3만 5천 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밀렵꾼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금도 수백, 수천 마리의 코끼리가 밀렵꾼들의 총에 위협받고 있다.


상아가 달려있던 자리가 완전히 도려내진 채 살해당한 코끼리의 모습은 오늘날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