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에 사는 20대 여성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

반비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나 앞으로 연애는 못할 것 같아"

오늘을 사는 청춘들이 TV 뉴스를 보며 자주 읊조리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연애와 담을 쌓게 되었을까.

지난 31일 반비 출판사는 우리 사회가 '연애 불능 시대'가 된 과정과 맥락을 알아보는 '이토록 두려운 사랑'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토록 두려운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2018년 8월 25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서울역사박물관 앞 도로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그곳에서는 불법 촬영 편파 수사와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 1심 무죄 판결을 규탄하기 위해 7만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대다수를 차지한 여성들은 'OO계 내 성폭력'이란 피켓을 들고 학교, 직장, 예술계 등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강간 문화를 폭로했다.

숨죽였던 목소리들이 세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소라넷 폐지에도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영상들은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는 텀블러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 수없이 양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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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 또한 2015년 7,692명에서 2016년 8,367명, 2017년에는 1만 303명으로 급증했다. 

성폭력 사건에 대한 납득할 수 없는 판결과 리벤지 포르노 등은 현대 여성들의 연애 세포를 말려 죽이는 충분한 요소가 된다.

어렵기만 할 것 같은 문제를 이 책에서는 드라마, 영화, 소설, 웹툰, 노래 등 대중문화를 예로 들어  친숙한 일상에서 해석해 나간다.

그럼에도 여성 문제는 쉽지 않다. 지금껏 살아온 삶의 잘잘못을 따지고 행동을 바꾸라 말한다. 한마디로 불편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연애 불능 문제에 대해 시대에 당면한 여성 문제를 심도 있게 고찰하는 당신이라면 이 책을 손에 잡을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