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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딸이 '가만 안두겠다'는 친구 협박에 개학 하루 앞두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개학 하루 전 옥상에서 투신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개학을 하루 앞두고 충북 제천에서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옥상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이 여학생이 다툰 친구로부터 '가만두지 않겠다' 등의 협박을 받았다는 유족 주장에 따라 경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3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지난 2일 오후 3시께 충북 제천의 한 4층 건물 옥상에서 고등학교 1학년 A양이 뛰어내렸다.


머리를 크게 다친 A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시간 여만에 숨을 거뒀다.


당시 피를 흘린 채 쓰러진 A양을 선배 B(18)양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사이트MBC 뉴스 


목격자 B양은 경찰 조사에서 "함께 있던 A양이 자꾸 뛰어내리려 해 말렸으나 이를 뿌리치고 투신했다"고 진술했다.


또 A양이 평소 학교생활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해왔다는 증언을 덧붙였다.


유족들도 방학 기간에 A양이 친구와 다툼을 벌이면서 부쩍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A양이 다툰 친구로부터 "개학 날 가만두지 않겠다" 등의 협박을 받아 죽고 싶다는 말을 종종 했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A양이 방학 동안 담임교사와 별일 없이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양이 평소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라 학교 폭력이나 다른 특이점 등을 조사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청소년은 6만 2276명에 달한다. 2016년 6만 5528명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사망 전까지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예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와 관련 국회에서도 자살예방포럼을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지만 여러 가치 혼란 때문에 청소년들의 스트레스가 많아 자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역시 "전 세계적으로 자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자살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며 국회에서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