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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머글 청춘들에게 마술사 최현우가 전하는 세상 따뜻한 조언

마술사 최현우가 마법같이 말 한마디로 마음을 치료하는 행복해지는 마술을 공개했다.

인사이트넥서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거울을 보면 무표정한 얼굴을 한 내가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눈·코·입 모두 달려 있고 사지 멀쩡한데 뭐가 문제냐"


이 말을 듣는 순간 입이 오리 주둥이처럼 '댓발' 나와버렸다. 나는, 마음이 아픈 거였다. 


20대 후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면 내가 원하는 자리에서 일도 척척해내는 멋진 사회인이 될 줄 알았다.


30대가 되면 높은 연봉은 물론이고 사회에 환원하고자 기부금도 척척 내는 사람이 나일 줄 알고 말이다.


어디 이뿐이랴. 살면서 한 번쯤은 자기관리 철저한 꿈을 이룬 선배로 모교 강당 위에 선 나를 꿈꿔보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안다. 그게 죄다 '개꿈'이라는 것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짠내투어'


현실 속 나는 자기관리는 커녕 사실 거울도 잘 보지 않는다.


아침 5분 만에 한 화장이 지워지든 말든 하루가 눈썹 휘날리게 바쁘다.


오늘 일은 오늘 꼭 끝내야만 하기에 '칼퇴'를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은다.


꿈꾸며 설레던 나는 어디에 가고 세상에 찌든 직장인만 남았을까.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고민이 길어질 때면 거울 대신 발끝을 보는 날들이 많아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조선 '매직 컨트롤' 


마법사 최현우도 한때 발끝을 보던 사람이었다. 날 때부터 카드를 쥐고 태어났을 것 같지만 사실 그는 중학교 때 처음 마술을 접했다.


그것도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마술을 시작했다는 엄청난 과거의 소유자. 하지만 어느 순간 마술을 그만두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좋아져 버렸단다.


강남 8학군에서 고등학교 때 임원을 도맡아 하던 모범생이 마술을 하겠다 고집부리다가 집에서 쫓겨나 보기도 했다.


그래도 마술을 포기할 순 없었다. 막노동을 하면서 꿈을 차곡차곡 쌓던 그는 1996년 드디어 마술사로 데뷔 무대에 오른다. 


데뷔 이후 줄곧 탄탄대로를 달렸던 것도 아니다.


그 후에도 숱한 실패와 좌절을 넘긴 다음에야 최현우는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최현우매직컬 '더 셜록: GRAVITY 503'


그가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청춘들을 위해 책을 썼다. 아주 유명하고 특별한 동물과 함께. 


'이제 내가 행복해지는 마술을 할 거야'에서 최현우와 함께 등장하는 동물은 책임감 강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피터래빗이다.


목표를 세우고 돌진하는 모습이 최현우와 닮았지만 잘 안되면 금세 '쭈구리'가 되고 마는 유리 심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피터래빗은 힘을 내 어떤 일에 도전했다가도 누군가 잘못했다고 충고하거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 버리면 금세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곤 했다.


나는 왜 그럴까, 뭘 잘못했을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걸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클립서비스


최현우는 피터래빗에게 '당근뿐인 삶'을 거부하라고 당당히 말한다.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부족할 수도 있고, 완벽하지 못할 때도 있고, 때로 노력을 해도 일이 잘 안 풀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니다.  그도 그랬듯이 삶이란 불행할 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다. 


다만 실수 하더라도 '괜찮다'고 자신을 위로하는 마음과 용기를 잃으면 안 된다.  


최현우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불행에 지지 않는 마음 연습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픔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삶은 늘 불행하지만 스스로 작은 행복을 조금씩 찾아간다면 '소확행'을 찾는 일도 그리 멀리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