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후벼파는 '팩폭 문구'로 '헬조선' 청년들 위로하는 하상욱 시 12편
SNS 시인 하상욱 시 문구중에 특별히 공감되는 문장들을 소개한다.
[인사이트] 한예슬 = 센스 있는 짤막한 시구가 매력적인 SNS 스타 시인 하상욱.
그의 시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상욱의 시는 아날로그 시와 많은 면에서 대비된다. 아날로그 시대의 시는 그 시대만의 고난과 역경을 담았다.
디지털 시대에 사는 하상욱의 시구에는 쳇바퀴 같은 하루하루를 살다가 탈진한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의 짧은 시구에는 스펙 쌓기와 대학 진학에 지친 우리들의 삶, 그 바쁜 와중에도 연애와 인간관계를 이어나가는 평범한 20대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우리 세대가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말을 대신해주는 것이 그의 시가 가진 묘미 아닐까.
'공감'이라는 단어와 참 잘 어울리는 시인 하상욱의 시구를 소개한다.
1. 일이 힘들면 관계가 귀찮고 관계가 힘들면 일이 안되고.
2. 누군가를 만나는 게 쉽지가 않다. 쉽게 만났다가 어렵게 잊을까 봐.
3. 노력이 없는 관계는 힘들다. 노력만 남은 관계도 힘들고.
4. 꼰대라는 게 나이랑 상관 있나.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으면 그게 꼰대지.
5.내일 출근인데 잠이 안 오는 게 아니라 내일 출근이라 잠이 안 오는 게 아닐까.
6.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굳이 좋은 점을 보여주려 할 필요가 없더라. 내게 좋은 점이 있다는 것조차 꼴 보기 싫어할 사람이더라.
7. 틀린건 틀린거야. 다른 것이 아니라.
8.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나를 책임질 사람은 나다.
9. 감정이 풀렸다고 해서 신뢰가 회복된 건 아니더라.
10. 자꾸만 좋아지면 연애하고 싶어지고 도무지 싫어지지 않으면 결혼하고 싶어지고.
11. 말처럼 쉬운 게 없고, 쉬운 말처럼 싫은 게 없다.
12. 너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다. 너만 없으면 후련할 줄 알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