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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하반신 마비' 연기하며 보험금 4억 챙겼다가 CCTV에 딱 걸린 남성

무단 침입 시도 중에 5층에서 떨어진 30대 남성은 자신의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속여 4억원에 가까운 보험금을 부정 수령했다.

인사이트YTN '이브닝 8 뉴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속여 보험금 4억원을 빼돌린 3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A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직장 내 여자 후배와 함께 술을 마시던 A씨는 말다툼 중에 후배가 먼저 귀가하자 그 뒤를 쫓았다. 그리고 가스관을 타고 올라가 후배 집에 무단침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옆집 가스관을 잘못 타고 올라간 A씨는 집 주인에게 발각되자 5층 높이에서 뛰어내렸고, 이로 인해 요추 골절상을 입었다. 


결국 A씨는 주거침입 혐의를 받아 사법처분까지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때부터 A씨의 거짓말은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본인 범죄에 의해 상해를 입으면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A씨는 자신의 무단침입 사실을 숨기고 "친구 집 베란다 난간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다가 떨어졌다"라며 거짓으로 사고 원인을 밝혔다.


이어 "하반신이 마비됐다"라며 보험금을 청구했다.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에게 배우자가 의사라는 것을 강조해 하반신 마비 진단까지 받은 상태였다.


A씨는 이런 거짓말로 4개 보험사로부터 총 3억 9,000만원의 보험금을 부당 수령했다.


YTN '이브닝 8 뉴스'


하지만 A씨의 거짓말은 CCTV 영상 때문에 모두 들통났다.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 없이는 움직이지도 못한다는 A씨. 그러나 그는 직접 운전을 하다 과속 단속에 적발됐다.


주유소에서 주유기를 꽂은 채 운전하다 차량이 파손됐나 확인하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됐다. 


이미 A씨를 의심한 보험사 직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이를 포착하고 A씨의 덜미를 잡으면서 그의 '하반신 마비' 연기는 4년 만에 거짓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 환자의 진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장애 진단서 발급 때는 정밀한 신체 감정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