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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빨리 먹고 공부하라"며 급식실 의자 모두 없애 점심 서서 먹는 고등학생들

학교 측이 급식실 의자를 없애 아이를 벌 서듯 세워놓고 밥 먹게 시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인사이트pearvideo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한 학교의 전교생이 서서 밥을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학업 분위기를 고취시키겠다는 학교의 새 규정 때문이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상하이이스트는 한 학교가 면학 분위기를 위해 급식실 의자를 전부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후난성 상구시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다소 황당한 학생 생활규정을 정해 논란 되고 있다.


해당 학교는 2학기부터 학교 식당 내에 있는 모든 의자를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교의 학생들은 앞으로 밥을 서서 먹어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인사이트pearvideo


이 규정은 학생들이 밥을 먹는 속도를 높여 공부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밥을 먹는 동안 허비되는 공부 시간이 아깝다는 것이다.


해당 학교 익명의 교사는 "학생들은 10분 정도면 밥을 다 먹어야 합니다" 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은 점심 시간이다. 그런데 자유롭고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없게 된 만큼 그 반발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도 침해하는 인권유린이라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인사이트헝수이 고등학교 앞에 설치된 탱크 / Hengshui No.1 High School at Handan


학생들은 또한 학교의 교사진이 헝수이 고등학교(Hengshui)에서 영향을 받아 이와같은 교칙을 정했다고 것이라 주장했다.


중국에서 일명 '학생잡는 명문고'로 통하는 헝수이 고등학교는 작년 학교 앞에 실제로 탱크를 설치하는 등 공포스런 분위기를 조성해 공부시키는 학교로 유명하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반발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교사는 "학교가 각 식당 자리에 지정석을 마련해 학생들의 밥 먹는 시간을 더욱 줄이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극단적인 수단까지 동원해야 하는 필요성에 비판이 제기돼 지정성 식사가 새로운 교칙으로 실제로 시행될지 여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