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열대야에 냉장보관하던 '수박' 꺼내 먹었다가 '목숨 잃은' 8살 소년

'수박'이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여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 '수박'이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더 페이퍼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수박을 꺼내 먹었다가 박테리아 감염으로 끝내 목숨을 잃은 8살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중국 서안시에 살고 있던 익명의 8살 소년은 극심한 열대야에 지쳐 밤늦게 엄마가 냉장고에 넣어둔 수박을 꺼내 먹었다.


시원한 수박으로 갈증을 달랜 소년은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잠이 들었다.


인사이트ifeng.com


그러나 얼마 후 소년은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처음에는 열이 펄펄 끓더니 이내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며 탈수 증상까지 보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소년의 부모는 급히 근처 서안 중앙 병원 응급실로 아이를 데리고 갔다.


땀을 뻘뻘 흘리며 실려온 소년을 본 소아과 의사는 곧장 응급치료를 시작했다.


인사이트Thepaper


당시 모든 의료진이 소년에게 달라붙어 최선을 다했지만, 아이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진료 결과 소년은 박테리아에 노출된 수박을 먹었다가 장기가 감염됐고, 아직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였던 탓에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의 진단에 부모는 "수박은 결코 상하지 않았다"며 "고작 이틀 동안 냉장고에 신선하게 보관하고 있었는데 말도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의사는 "박테리아 감염은 순식간에 일어난다"며 "특히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식후 곧바로 설사, 위장염 등을 일으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어 "여름철 잘못 보관한 수박을 먹었다가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들이 꽤 많다"며 "수박을 잘라서 냉장보관할 때에는 24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빨리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수박을 반으로 자른 뒤 랩으로 포장해 일주일 동안 냉장 보관한 수박 표면의 세균은 1g당 최대 42만 마리였다.


이는 신선한 상태의 수박보다 3천 배 이상 많은 수치로, 배탈이나 설사를 유발할 정도로 많은 양의 세균이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냉장보관하던 수박을 먹었다가 장이 괴사해 소장 70cm를 잘라내고 겨우 목숨을 구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경각심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