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아파트 주민이 100일째 '좁은 경차'에 고양이를 가둬놓고 키우고 있어요"

고양이를 아파트 지하주차장 자동차에 3개월째 가둬두고 키우는 주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3개월째 좁다란 자동차 안에 갇혀 지내는 고양이를 둘러싸고 '학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경차' 안에서 사육되는 고양이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완전한 학대 수준"이라고 일제히 고양이 주인을 비난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고양이는 컴컴한 차 안 변속기에 앉아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다른 고양이에 비해 몸집이 작아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양이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차 밖에서 인기척이 나면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한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빨간색 경차 안에서 벌써 3개월째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주차장을 오가며 고양이를 목격한 아파트 주민들은 볼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보다 못한 주민들은 경찰에 "고양이가 학대하고 있다"며 신고했다.


주민들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경찰은 "조사 결과 차 주인이 고양이를 학대하기 위해 놓고 가는 게 아니고, 개인 사정상 집 안에서는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다소 이해하기 힘든 조사 결과가 나오자 사람들은 더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여름과 같은 극한의 폭염은 차 안의 온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생명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실제 반려동물들은 털이 길고 사람처럼 땀을 배출하는 능력이 없어 더위에 더 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럴 거면 아예 키우질 말지", "폭염 속 방치된 고양이가 불쌍하다"는 의견을 쏟아내며 고양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동물 전문가들은 '동물보호법'이 유명무실해 생기는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다.


'동물보호법'이 개정되기는 했지만, 처벌 기준이 애매한 게 문제라는 것. 특히 "이 고양이를 구한다고 해도 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면 절도죄에 해당할 수 있어 사람들도 섣불리 구하지 못한다"라면서 "동물보호법상 학대 기준이 확대되고 관련 법안도 함께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