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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의 성공"…'패션 수도' 프랑스 파리 백화점까지 진출한 정유경의 '분더샵'

패션과 뷰티 등에서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쌍끌이'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자신의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패션과 뷰티 등에서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쌍끌이'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자신의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편집숍 '분더샵(BOONTHESHOP)'의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 '분더샵 콜렉션'이 패션의 수도 프랑스 파리에 진출하게 된 것.


분더샵 콜렉션이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파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백화점, 면세점을 넘어 패션과 뷰티에서 두각을 보이는 정 총괄사장의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분더샵 콜렉션은 9월 중 유렵을 대표하는 '세계 최초 백화점' 봉마르셰에 정식 입점한다. 세계 4대 패션 도시인 파리에, 그것도 '패션 피플'들만 간다는 프랑스 최고의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2000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처음 선보인 대한민국 1세대 편집숍 '분더샵'은 지난 20여년간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선도해왔다.


정 총괄사장이 사업을 이어받은 후에는 2년 전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인 분더샵 콜렉션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1년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패션 시장인 뉴욕에 입성한 것이다.


다양한 색감과 스타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 분더샵은 뉴요커들의 호평과 함께 입점 첫 시즌, 계획 대비 20% 이상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하며 같은 층에 입점한 셀린느, 끌로에 등 최고급 브랜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뉴욕에서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3월 파리 현지에 쇼룸을 선보인 분더샵은 봉마르셰 바이어들의 호평에 힘입어 오는 9월 봉마르셰에 정식 입점,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세계 최초의 백화점이자 영국의 헤롯, 미국의 바니스 뉴욕과 함께 최고급 백화점의 대명사로 불리는 봉마르셰는 1년 내내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쉽게 말해 글로벌 패션 시장의 트렌드를 알 수 있고, 자연스레 쇼케이스를 펼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곳.


여기서 분더샵은 지난해 바니스 뉴욕에서 호평을 받은 양면으로 착용이 가능한 모피와 퍼(Fur) 제품 외에 이탈리아 최고급 원사로 제작된 스웨터와 드레스, 셔츠, 탈부착이 가능한 양털 재킷과 코트, 가죽 소재 의류 등 범용성을 강조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은 현지 프리미엄 상품들과 비슷한 양털 코트 4천 유로, 캐시미어 니트 1천 유로, 가죽재킷 2천 유로 가죽 치마 1,500 유로 등으로 책정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또한 전 세계 유명 백화점 관계자와 바이어, 패션 관계자들이 모두 모이는 '파리 패션 위크' 기간을 겨냥한 팝업 스토어를 봉마르셰와 기획,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과 함께 첫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담당 정화경 상무는 "대한민국 1세대 편집숍 분더샵이 하나의 '패션 브랜드'로 패션의 본고장 유럽에 진출한다"며 "세계적인 편집숍이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 총괄사장은 패션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그룹 내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해외 패션 성지로 진출해야 브랜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는 점에서 신세계그룹이 정 총괄사장에게 거는 기대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백화점 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정 총괄사장은 자체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웠다"면서 "정 총괄사장이 내세운 패션·뷰티 자체 브랜드들은 현재 매우 잘 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은 물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괄사장의 공격 경영은 '이마트는 정용진, 백화점은 정유경'이라는 신세계그룹 남매 공동 경영의 차별성을 더욱 뚜렷하게 할 전망이다"며 "실제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같은 新 유통 사업에, 정 총괄사장은 패션·뷰티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한편 분더샵 콜렉션 상품은 한국에서 8월말 분더샵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단 독매장 그리고 분더샵 매장 등을 통해 먼저 소개된다.


이어 신세계는 이달 30일 강남점과 9월 6일 광주점을 통해 신규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S'를 선보인다. 지난 2016년 델라라나, 2017년 일라일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여성복 브랜드이자 첫 컨템포러리 장르 브랜드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18세기 지적인 여성들의 사교 모임 'Salon'에서 콘셉트를 얻은 'S'는 올해 강남점과 광주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본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등 12개로 매장을 늘려 3년차에 12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70% 이상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차별화 된 소재로 활동성과 품격을 자랑하는 'S'의 타깃 고객층은 '내게 꼭 맞는 슈트'를 찾는 30대 초반부터 50대의 '일하는 여성'이며 블라우스, 코트, 니트 등 총 1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