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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동권 보장 요구에 경찰 최루액 살포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관련 단체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탑승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에서 고속버스 탑승을 시도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에게 경찰이 최루액을 쏴 아수라장이 됐다. ⓒ연합뉴스

 

 

'장애인의 날'인 20일 관련 단체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버스 탑승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20 장애인차별공동투쟁단' 등 장애인 170명과 비장애인 30명은 이날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후 12시 20분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출발하는 20개 노선 고속버스 승차권을 구매해 탑승을 시도했다.

 

이들은 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연 뒤 고속버스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장비가 없다고 규탄하는 뜻에서 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현장에 배치된 경찰 12개 중대 900여명은 이들이 버스터미널 내에서 단체로 이동하는 과정이 불법 집회라고 보고 해산을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계속 버스 탑승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도 시위대가 흩어지지 않자 진압 과정에서 최루액을 사용했으며 시위대는 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20일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에서 전국장애인철폐연대 회원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를 주도하던 김도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직실장은 안성행 고속버스 위에 올라갔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10여분 만에 버스 아래로 내려왔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경남쇼핑센터에서 반포동에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자택 앞까지 행진한 뒤 최근 한 장애인이 화재로 숨진 것과 관련해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버스터미널 내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종합 3급 장애 판정을 받았던 고(故) 송국현씨는 지난 13일 장애인용 연립주택 지하 1층에서 난 화재로 팔·다리·얼굴 등에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흘 만에 숨졌다.

 

시위대는 송씨가 2급 장애인까지만 제공되는 활동 지원 서비스를 받았더라면 활동 보조인과 외출을 해 화마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문 장관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송씨의 장례도 무기 연기한 상태다.

 

이들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가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정부에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 ▲활동지원 24시간 보장 ▲장애이동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