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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사장님이 '위조지폐' 내미는 할머니에게 '공짜 고기' 챙겨준 이유

할머니가 건네는 위조 지폐를 모른 척 눈감아주는 정육점 주인의 사연이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동방IC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칼과 도마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중국의 한 정육점.


이곳에는 매일 20위안어치의 고기를 사러 오는 할머니가 있었다.


고기를 받아든 할머니는 잠시 주머니를 뒤지더니 엉성하게 만들어진 '위조지폐'를 내밀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주인은 아무 말도 없이 위조지폐를 받아들더니 할머니를 향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신랑간점은 이처럼 위조지폐를 내는 할머니를 눈감아주는 정육점 주인의 가슴 찡한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다퀴앙(Daqiang)은 80세에 다다른 노인 리 라오타이(Li Laotai)가 올 때마다 항상 말없이 위조지폐를 받아들였다.


이 사실을 알아챈 아내는 왜 라오타이를 신고하지 않는지 캐물었지만, 다퀴앙은 우물쭈물 거리며 답변을 피하기만 했다.


결국 제풀에 지친 아내는 다퀴앙의 이상한 행동을 모른 척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퀴앙의 영문 모를 행동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어느 날 라오타이가 더 이상 고기를 사러 오지 않자 다퀴앙은 정육점의 문도 닫은 채 마을 사람들에게 라오타이의 행방을 물으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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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다퀴앙은 며칠 전 라오타이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무 연고도 없던 라오타이를 위해 마을 사람들이 장례식을 열어주고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게 됐다.


그러자 다퀴앙은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아가더니 그대로 주저앉아 오열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다퀴앙을 이해할 수 없었던 아내는 다시 한번 다퀴앙에게 이유를 물어봤다.


그제야 다퀴앙은 자신과 라오타이에게 얽혀 있는 과거의 이야기를 눈물로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다퀴앙의 고백에 따르면 라오타이는 사실 다퀴앙의 계모로 지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불임 상태였던 라오타이는 가족들에게 "자식도 낳지 못한다"는 구박을 받고 쫓겨나게 됐다.


다퀴앙은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던 라오타이를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당연하게도 어린 다퀴앙에게 발언권은 없었다.


결국 라오타이는 집을 떠나 소식조차 알 수 없게 됐다.


인사이트동방IC


그런데 몇십 년이 지난 후 다퀴앙은 우연히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살고 있는 라오타이를 보게 됐다.


라오타이는 그 동안 시력까지 나빠졌는지, 자신이 보수로 받아드는 지폐가 가짜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일개 정육점 주인인 다퀴앙은 라오타이를 극진히 보살펴 주거나 상황을 낫게 해줄 여유조차 없었다.


때문에 다퀴앙은 라오타이가 건네는 위조지폐를 말 없이 받아들며 라오타이가 마음 편히 고기라도 먹을 수 있게 배려해줬던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Korea


진실을 알게 된 아내는 다퀴앙을 부둥켜 안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간 힘들고 외로운 삶을 이어왔을 라오타이를 향해 정중히 합장을 했다.


이와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그저 먹먹해진 가슴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하고 싶은 말을 삼켜왔을 다퀴앙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난다", "선한 마음씨에 라오타이도 마음만은 편히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